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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아리랑'…찬양 들어보세요

퓨전 국악연주단 '해밀' 국악+현대음악 공연
가나교회, 지역사회에 무료 문화행사 개최

찬양소리가 우리 가락을 입고 하늘에 울린다.

그 소리는 눈물이다. 한국인의 '얼'과 '한'이 담긴 전통의 소리가 예수를 향한 사랑과 어우러져 하늘로 울리면 기쁨의 눈물이 되어 가슴을 적신다. 음계와 선율을 타고 흘러나온 간절한 인간의 소리가 찬양을 덧입어서다.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접목시킨 유명 퓨전 음악 연주단 '해밀(이사장 박창규)'이 오는 3일 오후 7시 풀러턴 지역 가나교회(620 S·Roosevelt Ave)에서 무료 국악 찬양 공연을 갖는다. 비가 온 뒤에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 '해밀'이다. 그들은 듣는 이들이 국악과 찬양 소리를 통해 맑게 갠 하늘 너머로 예수를 보게 하고자 한다. '예수님이 좋은걸'. 이번 공연의 목적이자 주제다.

◆전통소리로 듣는 찬양

국악과 찬양의 만남이 다소 어색할 수 있다. 어쩌면 귀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해밀은 그동안 전통 소리의 어색함을 편안함으로 바꿔왔다.

해밀 최윤석(건반) 씨는 "우리의 소리가 아름다움으로 느껴질 수 있게 변화를 주는 것이 '해밀'이 공연을 하는 이유"라며 "찬양을 현대적인 느낌과 국악적인 멜로디의 조화를 통해 한국인의 감성으로 찬양을 편안하고 가슴으로 들을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해밀의 퓨전 국악곡(뱃노래·한국사람·사랑가·인당수·맹열이·세타령)을 비롯한 다양한 국악 찬양곡을 선보이게 된다. 주요 곡으로는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십자가 전달자, 거룩한 성전 등을 연주한다. 또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아리랑'을 접목시킨 '어메이징 아리랑'을 통해 찬양과 국악의 가장 아름다운 접점을 찾아내게 된다.

◆지역사회 위한 공연

이번 공연은 지역 사회를 위해 교회가 제공하는 문화 공연이다. 교회에 다니지 않더라도 누구나 올 수 있다. 주변에 비신자들을 데리고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편안한 공연을 하는 게 주목적이다. 이를 위해 가나교회 측은 자칫 종교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는 순서를 최소화 시키고 비신자 청중들도 공연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했다.

공연을 기획한 가나교회 조재현 집사는 "목사님께서 시작기도만 잠깐 하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누구든지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며 "교회라는 곳에서도 좋은 양질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교회 이순천 담임목사는 "솔직히 처음에는 국악을 잘 몰랐는데 얼마 전 우연히 LA한국문화원에서 열렸던 해밀의 공연을 보고나서 신나고 가슴을 치는 게 국악이 가진 힘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가족끼리 함께 손을 잡고 와도 좋고 어르신 뿐 아니라 한인 2세들도 함께 와서 좋은 공연 보고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유명 연주팀 '해밀'

해밀은 유명 퓨전음악 연주팀으로 미국 음악계에서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특히 주류 음악계에 전통소리와 현대음악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시각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해밀은 활발한 대외활동과 각종 공연을 통해 '국악 한류'에 앞장서온 연주팀이다. 판소리와 재즈, 국악과 팝, 사물놀이와 탭댄스, 판소리와 발라드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적 퓨전을 통한 도전으로 주류 음악계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8년 서훈정씨를 중심으로 창단된 해밀은 현재 최윤석(건반), 신현정(판소리), 김성이(북·장구·북), 김지선(가야금)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서훈정씨와 최윤석씨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서 이들을 중심으로 해밀팀은 이번 국악 찬양 공연을 위해 일주일에 두 번씩 맹연습을 펼치고 있다.

최윤석씨는 "그동안 해밀팀을 하면서 음악적으로 너무 즐거웠지만 이 달란트로 찬양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라는 아쉬움이 항상 있었다"며 "이런 기회가 와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최고의 국악 찬양 콘서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훈정 씨의 경우 판소리의 대가 이일주 선생(무형문화재 2호)을 사사한 국악계 출신으로 서씨는 문화와 차를 함께 즐기자는 취지로 작은 무대가 있는 소극장 형식의 '다루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최윤석씨는 유명 음악학교인 'MI(Music Institute)' 출신의 실력파 재즈 피아니스트다.

▶문의:(714) 213-3647, (213) 718-1206

▶가나교회 웹사이트:www.canachurch.us

'작지만 힘있는' 가나교회

가나교회는 특이하다.

지역사회를 위해 무료 공연을 한다기에 규모가 있는 교회인 줄 알고 교인수를 물었다. 가나교회 담임을 맡고 있는 이순천 목사는 대뜸 "10명 정도 될까요. 다섯 가정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교인수를 기사에 언급해도 되냐고 했더니 "뭐 숨길 이유 있습니까. 부끄러운 것도 아닌데요. 그래도 예배당은 200명 들어갑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교회서 국악찬양 공연하는 거니까 지역 주민들 모두 와서 즐기다 가면 됩니다"라고 웃는다.

가나교회는 작지만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노력은 열심이다. 이순천(사진) 목사는 목회자이면서 사진 작가다.

지난 22일에는 미주사진작가협회와 함께 55세 이상 한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영정사진 촬영 행사도 열었다. 이번 국악찬양 공연도 그러한 소통의 일환이다. 교인이 10여 명도 안 되는 교회가 무려 1500달러를 들여 커뮤니티를 위해 해밀팀과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가나교회는 "술, 담배 하는 분 환영합니다"라고 외친다. 이 목사는 "음주와 흡연이 교회에 출석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된다거나, 그런 분들을 죄악시하는 풍조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 교회는 음주와 흡연하는 분들을 더 환영한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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