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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강장제 부추…초여름 식재료로 딱

'동양의 인삼' 부추 요리

생활은 자연이다. 날마다 자연 속에서 눈을 뜨고 자연의 주기에 맞춰 살아간다. 아무리 문명이 발달한 시대라 하더라도 자연의 품을 벗어날 수는 없다. 바쁜 일상에 쇠약해진 건강도 자연에서 치유 받을 수 있다. 요즘처럼 자주 날이 흐리거나, 초여름 더위에도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는 회복의 힘을 준다.

'동양의 인삼'이라 불리는 부추는 초여름에 제격인 식재료다. 뜨거운 날씨엔 오히려 속이 차가워질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성질을 지닌 부추가 매우 좋다.

흐린 날씨에 몸과 마음이 늘어진 상태에서도 양기를 지닌 부추가 기운을 돋워준다. 작은 채소의 위대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어린 시절, 장마철이 되면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 소리를 들으며 어머니가 부쳐 주시는 부추전의 추억이 초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눅눅한 기분을 단숨에 날려버리는 고소한 부추전 냄새. 까만 프라이팬에 콩기름 훌훌 둘러가며 부쳐내면 바삭하고 쫄깃쫄깃한 부추가 입 안에 냉큼냉큼 들어갔다. 미처 다음 전을 부쳐내기도 전에 빈 접시를 날름 내밀곤 했다. 그래서 부추는 마음의 추억을 일깨우고 몸의 기운도 채워주는 귀한 채소다.

부추는 남자에게는 양기를, 여자에게는 피부를 좋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간장의 피로를 풀어주고 위장을 좋게 하며 섬유질이 많아 대장의 오래된 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의서에 기록되고 있다. 비타민과 칼슘이 많아 피로회복에도 좋고, 특히 나트륨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가져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또한 고단백인 소고기나 돼지고기, 그리고 해산물과도 매우 잘 어울리며 영양 밸런스를 맞춰준다. 부추는 활성산소 해독 작용도 한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이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한다. 부추는 배가 항상 냉하고 설사를 잘하는 경우에도 도움이 되고, 장복하면 원기가 채워져 숙면을 취할 수도 있고 야간 빈뇨증을 개선할 수 있다. 부추의 독특한 냄새를 생성하는 유화알린 성분이 몸에 흡수되면서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해 준다.

부추는 다용도로 활용하여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간편한 방법인 부추전이 가장 사랑받고, 된장국이나 추어탕과 같은 찌개에 넣거나, 살짝 쪄서 고기와 함께 먹을 수도 있다. 굵은 부추는 김치를 담아 먹으면 입맛 없을 때 상큼하고 칼칼한 맛으로 밥 도둑이 된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엔 신선한 상태 그대로 생식 조리도 어울린다.

부추를 샐러드식으로 먹으려면 약간의 부재료를 함께 준비하여 소스에 따라 여러 가지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먼저 '부추 미나리 해물 샐러드'. 부추는 깨끗이 다듬고 씻어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미나리도 잘 손질하여 같은 크기로 잘라 놓는다. 양파도 얇게 채로 썬다. 칵테일 새우는 끓는 물이 살짝 데쳐 내고, 오징어는 손질한 뒤 어슷어슷 칼집을 내어 한 입 크기로 자른다. 새우나 오징어 말고도 여러 가지 해물을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바지락이나 골뱅이도 잘 어울린다.

소스는 세 가지로 만들 수 있다. 먼저 간장 겨자 소스. 간장과 식초, 고춧가루, 설탕, 매실 엑기스, 겨자를 넣어 잘 섞는다.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부추와 매우 잘 어울린다.

두 번째는 간장 피쉬 소스. 간장, 식초, 피쉬소스, 설탕, 참기름, 매실 엑기스, 통깨를 함께 섞는다. 피쉬소스가 해산물의 비린내를 잡아주고 새콤달콤하고 시원하게 샐러드를 즐길 수 있다. 세 번째는 부추와 잘 어울리는 쌈장 소스. 쌈장 적당량과 물엿, 매실 엑기스, 식초 약간, 마늘 등을 넣어 부추 샐러드에 끼얹으면 고소하고 짭조름한 한국식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미소 된장을 활용하면 냄새 없이도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주말 오후, 청한 저녁 하늘을 창가에 두고, 상큼한 부추 샐러드와 지글지글 부추전을 부쳐 넉넉한 식탁을 마련해 보자. 추억의 정겨움도 함께.

된장 + 부추
쌀 + 쑥
돼지고기 + 표고버섯
찰떡궁합


된장은 짜다. 짠 나트륨 성분을 부추가 걸러주기 때문에 환상적인 궁합이다. 많은 식재료들이 이런 '어울림'의 관계를 갖고 있어서 잘 맞춰서 먹게 되면 영양 섭취의 효율이 극대화 된다.

쌀과 쑥은 매우 잘 어울린다. 쌀에 없는 지방과 섬유소, 칼슘, 철 비타민 등을 쑥이 채워준다. 봄에 나는 햇쑥으로 쑥떡을 해먹으면 건강식이 된다. 조개탕과 쑥갓도 궁합이 잘 맞는다.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이 함유된 조개는 엽록소와 비타민A,C는 부족하다. 쑥갓은 칼슘, 비타민A,C가 풍부해 조개탕에 넣으면 영양 만점이다.

돼지고기와 표고버섯도 찰떡 궁합이다. 돼지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비타민B도 풍부하지만, 콜레스테롤이 많은 것이 흠이다. 표고버섯에는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성분이 있어 육식의 건강을 돕는다. 시금치와 참깨도 잘 어울린다. 시금치는 비타민A, C, 칼슘, 철분, 요오드가 많다. 하지만 시금치에 든 수산이란 성분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결석이 생길 우려가 있다. 수산을 깨뜨리는 성분이 바로 칼슘인데, 이 영양소가 풍부한 깨를 시금치에 넣어 먹으면 아주 좋다.

이 밖에도 녹즙과 식초, 토란과 다시마, 약식과 대추, 냉면과 식초, 당근과 식용유, 수정과와 잣, 불고기와 들깻잎, 스테이크와 파인애플, 간과 우유 등이 서로 잘 맞는 궁합 음식이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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