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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촬영 아동·청소년에 발암률 높아

성장기 신체 특성 탓 더 위험

자기공명장치(MRI)나 컴퓨터 단층(CT) 촬영은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용어가 됐다. 십 수년 전만 해도 이들 전기전자 촬영장치는 주로 대형 병원들만 구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의원, 즉 클리닉 급 병원 가운데도 CT나 MRI를 보유한 예를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엑스레이(X-ray) 같은 장치는 말할 것도 없다.

MRI나 CT는 질병 진단에 매우 유용한 장치들이다. 그러나 이들 장치에는 '빛'만 있는 게 아니다. 그 '그림자' 또한 짙게 드리워져 있다. 전기전자 촬영장치로 인한 발병이 대표적이다. 암은 그 가운데서도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 확률은 높지 않지만 잦은 엑스레이 촬영은 암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정설이다.

최근 학계에서는 CT 촬영이 엑스레이와 똑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UC 데이비스의 연구팀은 최근 어린이,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CT 촬영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 CT 촬영이 불러올 수 있는 암 발병 가능성을 조사했다.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10년 사이 2~3배 증가=CT 촬영이 주로 이뤄지는 신체 부위는 머리, 복부와 골반, 가슴, 등뼈 부위 등이다. 지난 1996~2005년, 즉 10년 사이에 14세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CT 촬영은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기에 따라서는 툭하면 어린이 환자들에게 CT를 들이댄다고 할 정도로 남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UC 데이비스 연구팀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상대로 한 CT 촬영에 주목한 것은 이들의 신체가 훨씬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몸은 성장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돌연변이 등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고, 이에 따라 암 발병 확률 또한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CT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엑스레이보다 그 수준이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암 발병 가능성을 크게 만든다. 암 발병은 CT를 촬영한 그 즉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학자들은 7~8년 후에까지도 그 악영향이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복부와 등뼈 부위 촬영 특히 암 발생 확률 높여=CT는 신체 여러 부위를 촬영하는데 쓰인다. 그 가운데서도 복부와 골반, 등뼈 부위에 대한 촬영이 발암 유발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이론적으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등뼈 즉 척추 부위에 대해서는 270~800 번의 CT촬영이 있을 경우 1번 꼴로 암이 생길 수 있다. 또 복부와 골반 부위는 300~390번 촬영당 한 케이스의 암을 일으킬 수 있다. 가슴 촬영은 이 확률이 330~480건당 한번 꼴이다.

UC 데이비스 연구팀은 CT 촬영에 따른 향후 소아 암 발병 확률도 계산해 제시했다. 즉, 연간 미국 전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CT 촬영이 400만 건이라고 가정할 때, CT촬영 때 나오는 고 에너지 입자로 인해 4870명의 소아암환자가 매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이끈 UC 데이비스의 다이애나 미글리오레티 박사는 "아동과 청소년들에 대한 CT 촬영 남용을 막고, 또 불가피하게 CT를 촬영할 경우 조사 에너지 레벨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CT 촬영 때 에너지 레벨 가운데 상위 25% 수준을 평균 수준으로 낮춰 준다면 암 발병 가능성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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