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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호호~ 웃어야 힐링됩니다

'웃음 보따리 푸는 남자' 손상언 웃음치료사

웃음 치료사의 웃는 모습은 어떨까. 유심히 보았다. 영락없는 하회탈이다. 초승달처럼 경쾌하게 휘어지는 눈과 활 시위처럼 커다란 반원을 그리며 올라가는 입꼬리, 세월의 연륜을 말해주는 굵은 안면의 주름 골짜기까지. 해학의 웃음으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던 하회탈의 카타르시스가 닮았다. 과장된 몸짓도 마다않고 청중 앞에서 웃음 율동을 선보이는 웃음치료사 손상언(작은사진). 그를 만났다.

"너무 큰 동작을 하면서 웃으면 에너지 소비가 많지 않나요?"일부러 부정적인 질문을 쓰윽 던졌다. 손상언 치료사는 웃음으로 먼저 대답했다. "웃으면 에너지가 소비 됩니다. 하지만 웃음은 소모성이 아니라, 에너지를 다시 만들어 낸다는 것이 놀라운 특징이죠. 기운이 없을 땐 소리 내지 않고 웃어도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잘 웃지 않기 때문에 억누르고 있는 스트레스가 많죠. 눈물도 웃음도 자제하는 문화는 이제 열려야 합니다. 이민 생활을 하다 보면 웃을 일이 뭐 그리 많겠어요. 상황에 매몰되다 보면 찡그린 생활을 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운동처럼 웃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입 꼬리를 일부러라도 올리면 뇌가 부정적인 생각을 안 해요."

손 치료사가 웃음의 보물을 캐기 시작한 것은 2008년도의 일이라고 한다. 당시 미국을 방문한 웃음치료사의 강의를 듣고 무릎을 탁 쳤다고 한다. "그래, 바로 이거구나!" 내친김에 그는 한국으로 달려 갔다. 바로 1년 후에 웃음치료사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이렇게 빨리 일이 진행된 것은 뜬금없는 진로 결정이 아니라, 특이한 그의 이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부터 손 치료사는 파티의 진행자였다. 탁월한 쇼맨십으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일을 천직으로 여겼다. 1977년 미국에 와서 더 왕성한 진행자로 활동했다. 돌잔치나 칠순 잔치 같은 행사를 돌며 비록 무대는 작지만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런 그의 활발한 기질이 매우 긍정적인 방향으로 물꼬를 텄다. 웃음치료사란 타이틀로 또 다른 무대를 누빈다.

"우선 나부터도 항상 웃으려고 노력해요. 강의 들어가기 1시간 전부터 웃는 연습을 하죠. 집에서도 아내와 대화할 때 먼저 웃고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아내가 어색해 했는데, 이젠 아주 즐거워 해요. 딸에게 아주 잘해주진 못했지만, 자주 웃어서 그런지 손자가 그렇게 잘 웃을 수가 없어요." 그의 아내는 한인회관에서 영어가 불편한 한인들을 위해 편지 읽어주는 봉사를 한다. 물 한 잔을 건네주는 얼굴에 미소가 함박꽃이 폈다. 웃음도 연습하면 저렇게 예쁜 표정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5주간 시행된 싱글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에 참가한 남편과 사별한 심현숙(가명)씨는 울어도 시원찮은 상황에 웃으라는 주문을 처음엔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샤워할 때와 운전할 때 집중적으로 웃는 연습을 하라고 강의했다. 마침 심씨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을 보이지 못하다가 공교롭게도 주로 샤워할 때와 운전할 때 울었다고 한다. 5주간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심씨는 운전할 때와 샤워할 때 웃을 수 있게 되었고, 그의 아이들과도 웃는 일과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웃음 치료 강연은 단독으로 이뤄지도 하지만, 상담 프로그램과 연합으로 시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치료 효과도 높아지죠. 처음엔 무표정한 얼굴로 뻣뻣하게 있던 사람들이 점차 활기찬 웃음 치료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보람있고 감동스럽습니다. 제 본래 직업은 페인트공입니다. 웃음치료로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다시 붓을 들었습니다. 이번 파덜스데이에도 아버지들을 위한 강의를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웃게 되는 모습을 보는 게 낙입니다." 손 치료사는 또 활짝 웃었다.

손 치료사의 간단 지상 강의

◇웃음은 운동이다

한국인에겐 웃음 운동이 적극 필요하다. 스텐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15초 동안 큰 소리로 웃으면 100m를 전력 질주한 운동과 맞먹는다. 또 크게 한 번 웃으면 윗몸 일으키기 25번과 3분 동안 노를 힘차게 젓는 것과 비슷한 운동효과가 있다. 1분 크게 웃으면 10분 조깅이나 에어로빅과 같다. 웃음 운동은 절대 스트레스를 동반하지 않는다.

◇노후를 활기차게 웃으며 삽시다

노인 인구는 늘어가지만 비생산성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굳고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늙음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노년을 다시 웃음으로 일으켜 보자. 변화가 시작되고 자신감이 생긴다. 100일 정도 연습하면 표정이 변하고 웃음이 내 것이 된다. 표정과 마음에 활기가 돌면 에너지와 함께 도전의식이 생긴다. 취미 활동을 활발하게 해 역동적인 인생이 다시 시작된다. 부정적 생각으로 잠재운 온몸의 세포들을 일깨워 보자!

자가 웃음 치료법

◇눈 뜨면서 '하마 웃음'

눈을 뜸과 동시에 입을 옆으로 크게 벌려 주면 하루 종일 쉽게 웃을 수 있다. 그리고 “오늘 반드시 행복한 일이 일어난다”고 반복해서 읊조려 보자.

◇얼굴을 씻으며 '하하후헤호'

세면 하기 전에 거울을 보면서 크게 하하후헤호 웃는다. 아침부터 기분이 시원하다.

◇언제 어디서나 '노래 웃음'

길을 걸으면서 일을 하면서 입을 벌려 노래해 보자. 좋아하는 노래에 맞춰 부르는 노래는 큰 활력이 된다.

◇스트레스 쌓일 때 '최불암 웃음'

가볍게 볼펜을 물고 ‘하하하’ 웃어보자. 그래도 스트레스가 안 풀리면 나만의 장소를 찾아 최불암처럼 웃는다. ‘파하하~~’

◇잠자기 전에 '행복 웃음'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 자신이 원하는 미소를 지은 채 잠을 청하자. 아침에 그 미소가 얼굴에 남아있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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