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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사람들…자유 여행가 앤디 안

어떻게 살까? 답 찾는 자전거 대륙횡단 부부

☞앤디 안씨는 2011년 덜컥 남보다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그리고 절약하면 남의 신세는 지지않고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여행을 시작했다. "정해둔 목적지는 없지만 가고 싶은 길들이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없지만 만나고 싶은 만나고 싶은 멋진 은퇴자들은 있다"는 게 안씨의 말이다. 부부 모두 자연을 무척 좋아해 이미 몇 번의 대륙횡단도 마쳤다. 더 늦기 전에 여행을 통해 은퇴의 목적과 멋진 새로운 삶에 대해 배우고 싶어 그들은 오늘도 떠난다.

2012년 가을 뉴멕시코의 산타페에서 텍사스 엘파소까지 연결되는 '엘카미노 리얼 시닉 바이웨이(El Camino Real Scenic Byway)'를 작은 캠핑카로 여행하며 캠핑을 하고 있었다. 이 길은 리오그란데 강을 따라가는 300마일의 조용한 시골길로 400년 전 스페인 사람들이 만든 역사가 있는 길이다.

첫 번째 만남은 노을이 지고 있는 코끼리 언덕이라는 캠핑장에서 시작되었다. 한 50대의 백인 부부가 자전거를 타고 캠핑장으로 들어와 캠핑 장비를 꺼내더니 텐트를 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자전거 여행자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이며 짐이 없이 근거리 여행들을 하는데 반하여 이들처럼 젊지 않은 나이에 캠핑 장비를 싣고 다니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신기하다고 생각하던 나는 어느덧 다가가서 그들과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들은 독일에서 왔으며 남편은 54세에 변호사이고 부인은 52세에 학교 교사로 미국을 여행 중인 부부였다. 그런데 그들은 미국 동부 보스턴에서부터 출발하여 지금 석 달째 2500마일을 자전거를 타고 왔으며, 캘리포니아까지 서부 사막 1000마일을 가로질러 갈 예정이라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 여행이 끝나면 뉴질랜드, 태국과 스리랑카로 가서 자전거를 타고 그 나라들을 횡단하며 여행할 것이라 하였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 그들에게 자전거 선수 출신이냐고 물었다. "아니요! 저희도 당신과 같은 보통 사람입니다. 당신도 직접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라며 별 것 아니라는 표정이다. "자동차로도 몇 달이 걸리는 미국 여행을 구태여 왜 자전거로 여행하지요?"라고 내가 물었다. "세 가지 이유가 있어요"라며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차에서 내려서 보는 경치와 달리며 차창에 스치는 경치는 많이 다르지요? 이같이 자전거를 타며 보는 경치는 자동차에서 보는 느낌과 너무나 달라요. 이것이 첫째 이유예요. 그리고 둘째는 자동차를 타고서는 그 장소의 바람과 냄새를 맡을 수가 없어요. 마지막 이유는 자동차를 타고 달리면 영혼(Spirit)과 같이 갈 수 없어요."

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말을 타고 달리는 인디언이 잠깐씩 정지하여 자신의 영혼(Spirit)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달린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여행을 하며 달리는 차 안에 앉아 눈은 밖을 응시하지만 딴 생각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자주 발견하곤 한다. 내 영혼도 그리 잘 달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혼자 웃음이 나왔다.

그들은 막내를 대학에 보내고 모든 일을 잠시 접고 1년간의 여행을 하며 남은 인생을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할지를 같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로 합의를 보고 이 여행을 시작하였단다.

다음날 아침 다시 자전거를 타고 햇살을 가르며 떠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에 잠겼다. 아마도 그들은 이 여행이 끝나갈 쯤에는 그들이 원하는 답을 찾을 것이다. 그들의 답이 가리키는 길이 어디가 되었던 그 길을 지금의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처럼 간다면 그들은 인생에서 멋진 성공을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앤디 안씨는 2011년 덜컥 남보다 이른 은퇴를 결정했다. 그리고 절약하면 남의 신세는 지지않고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여행을 시작했다. "정해둔 목적지는 없지만 가고 싶은 길들이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없지만 만나고 싶은 멋진 은퇴자들은 있다"는 게 안씨의 말이다. 이미 몇 번의 대륙횡단도 마쳤다. 더 늦기 전에 여행을 통해 은퇴의 목적과 멋진 새로운 삶에 대해 배우고 싶어 오늘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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