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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이스라엘 컨퍼런스 '한인 실종'

그럴 줄 알았다.

지난 30일과 31일 벨에어 럭스호텔에서 열린 5회 이스라엘 컨퍼런스는 예상대로 성공적이었다. 스스로 빛내는 식물, 스마트폰 해킹 방지 앱, 먹는 인슐린 등 첨단 기술들이 넘쳐났다.

이스라엘 벤처들은 이 행사를 통해 미국 대기업들로부터 매년 억달러 단위의 투자를 유치한다. 11일 구글이 11억달러에 인수한 무료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Waze)'도 2009년 첫 행사를 통해 미국에 데뷔했다.

불과 5년 된 신생 컨퍼런스가 성공 가도를 달리는 비결은 '정부-기술-미국 유대인 네트워크'의 삼각 협력에 있다.



본국 정부는 주LA이스라엘 총영사관과 협력해 미국에 데려올 벤처를 엄선하고, 행사 주최측은 미국내 유대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투자자들을 설득한다. 행사장인 호텔 주인도 유대인이고, 음식도 이스라엘 기업에서 제공한다. 조국이 국가 기조로 내건 '혁신'이라는 목표를 향해 똘똘 뭉친 결과다.

박근혜 정부가 국가경쟁력 기조로 내건 '창조경제'의 롤 모델인 셈이다.

올해엔 특히 행사장 곳곳에서 한국이 언급됐다. 주강연자들은 "한국이 다음 시장"이라고 했고, 외교관은 "한국은 이스라엘의 국가 파트너 최우선 순위"라고 추켜세웠다.

그런데, 정작 한국 정부나 한인들은 없었다. 국가 혁신의 동력이 된 창조경제 선구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에 정부를 대표하는 총영사관은 없었다. 불과 한달 전 대통령의 LA간담회에 참석해 "조국에 기여하겠다"고 외쳤던 한인 단체장들도 보이지 않았다.

행사가 열린 호텔은 한인타운에서 30분 거리다. 행사 참가비는 180달러였다.

올해도 다들 바빴거나, 돈이 아까웠나 보다. 그럴 줄 알았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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