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기업 in] '웨스턴점 신축' 6년만에 기공식…이현순 가주마켓 대표
"은행마다 융자 'NO'…그래도 포기 할 수 없었다"
힘들어도 팔 생각 한적없어
프로젝트만 보고 평가하는
EB5투자 눈 돌리게된 계기
60명이 50만달러씩 투자해
총 공사비 3000만달러 확보
쇼핑과 쉼터 함께하는 공간
테넌트·고객 모두 맘에 들것
프로젝트를 발표한 지 6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수없이 많은 고비를 넘기고 뜬 첫 삽이다. 가주마켓 'The G가주'가 지난 7일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 앞선 지난 5일 가주마켓 이현순 대표를 만났다. 환하게 웃고 있는데 눈가에는 눈물이 비쳤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덩그러니 공터로 남아있는 그 곳(웨스턴 가주마켓 신축 부지)를 피해다녔다"고 말했다.
많은 일들이 계획한 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주마켓 프로젝트는 특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07년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3년여만인 2010년 프로젝트 재개를 발표하고 2011년 기존에 있던 건물을 철거했다. 하지만, 그 후 2년간 부지는 공터로 남아있었다. 프로젝트가 무산될 것이라는 얘기가 끊임없이 돌았다. 해당 부지가 매각될 것이란 소문도 난무했다. 이 대표는 "손톱만큼도 땅을 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며 "남편이 소중하게 여겼던 곳이다. 웨스턴 가주마켓은 내 남편과도 같다. 어떻게 팔 수 있겠나"라며 "이제 큰 산을 하나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발표 후 6년이 지났다. 현재 심정을 먼저 듣고 싶다.
"감사하다. 그리고 감사한 것만큼 죄송하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프로젝트 지연으로 LA한인타운의 중심지에서 이웃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 이순간까지 왔고 불경기에 이렇게 프로젝트를 재개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어려웠을 때 프로젝트를 놓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매각에 대한 소문도 돌았다.
"한 번도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또한, 매각에 대한 생각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특히 웨스턴 가주마켓은 남편의 분신 같은 곳이다. 남편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곳이기도 하고 가주마켓이 있게 해준 곳이다. 물론 땅을 매입하고 싶다고 찾아온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한번도 팔 생각은 없었다. 오는 15일이 남편의 기일이다. 기일전에 기공식을 할 수 있게 돼서 더 감사하다. "
-2011년 공사를 위해 마켓 건물을 먼저 철거하면서 2년여간 비즈니스도 못했다. 손실이 많았을 것 같다.
"2년 넘게 운영을 못했으니 당연히 손해가 컸다. 가주마켓의 연순익이 최소 200만 달 정도였고 매출은 3000만 달러 정도를 유지했었다. 만약 이번에 철거했다면 손실을 많이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2년간의 손실이야 어디 말로 다할 수 있겠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큰 산을 넘었다. 그 산을 넘으면서 많이 배웠다. 그 속에서 성장했고 겸손도 배웠다. 프로젝트 시작 전까지만 해도 정신적으로 많이 미성숙했고 어렸다. 그저 남편이 해 놓은 것을 관리하면서 살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 인생에 있어 큰 경험이다. 이제는 프로젝트를 하라고 하면 누워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또 다른 일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다."
-한인타운 내 다른 쇼핑몰들을 봐서 알겠지만 요즘은 테넌트 모집하는 것도 쉽지않다.
"그것만큼은 자신이 있다. 다른 쇼핑몰과는 다르다. 그만큼 가주마켓 자리는 노른자위다. 신기하게도 돌을 가져다 놔도 팔릴 곳이 이곳이다. 공사가 끝나는 대로 마켓을 가장 먼저 오픈하고 24시간 영업을 할 예정이다. 마켓 트래픽이 있기 때문에 테넌트들은 장소가 크지 않아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테넌트 모집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경쟁력있는 테넌트들을 모집할 것이고 일부는 한국의 유니크한 브랜드들을 입점시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할 예정이다."
-The G가주 쇼핑몰의 장점은 무엇인가.
"앵커로 마켓이 있고 다른 쇼핑몰처럼 마켓과 소매업소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응집력이 좋다. 하지만, 답답하지 않다. 야외쇼핑몰과 실내 쇼핑몰의 장점이 적절하게 접목됐다.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3층은 오픈이 되어 있다. 한마디로 정원이다. 2층은 3층과 특이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한인들은 그로브몰을 좋아한다. 맛있는 것도 먹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The G가주'도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면서 쉴 수 있는 그런 곳이 될 것이다."
-EB-5로 프로젝트를 이어가게 된 계기가 있나.
"윌셔은행과 깨지면서 다시 융자를 받기 위해 10여 개 은행들과 컨텍을 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이 건축융자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러면서 EB-5쪽을 알아보게 됐다."
-EB-5의 장점은 무엇인가.
"자본이 많다면 은행에서 융자를 받으면 좋다. 이자를 싸게 받을 수 있다. 그에 비해 EB-5는 어떤 프로젝트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자산도 보긴 하지만 주는 아니다. 물론 EB-5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총 공사비인 3000만 달러 모두 EB-5를 통해 확보했나.
"100% 모두 EB-5를 통해 확보했다. 한 명당 50만 달러씩 60명이 투자했다. 투자자들에게는 5년 뒤에 영주권과 함께 원금과 투자금의 5%(연 1%씩)를 수익금으로 모두 주게 된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EB-5 비자 프로그램
연방 의회는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소 50만 달러를 투자해 10명을 고용하는 외국인에게 이민 비자의 5번째 범주인 EB-5 비자를 주는 관련법을 1990년 통과시켰다. 2년 뒤인 1992년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연방 이민귀화법 203조 (b)항 (5)에 의하면 요구되는 최소 투자액은 100만 달러이지만, 만약 투자가 지방이나 실업률이 높은 지역에 이루어지면 액수가 50만 달러로 줄어든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면 10명을 직접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투자의 결과나 영향으로 10명 이상 고용 효과만 발생하면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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