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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투마카코리와 투박 (Tumacacori & Tubac )

유럽서 파송된 선교사 발자취를 찾아서…

투마카코리(Tumacacori)와 투박(Tubac)은 가까운 지근거리에 서로 붙어 있는 성당 건물 이름이다.

이곳을 보기위해서는 그 옛날 유럽에서 파송되어 온 선교사들의 피눈물나는 살신성인의 발자취를 보기위한 성지순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프란시스코 키노 신부는 1645년 출생한 이태리 사람으로 18살때 부터 신앙생활을 해 오다가 1691년 1월에 애리조나 투산에 도착하여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원래 독일에서 교육을 받아 지도를 잘 그렸는데 지금의 바하 캘리포니아도 모든 사람들은 섬으로 알고 있었지만 키노 신부가 육지로 지도를 그려 세상에 처음으로 알림으로써 그의 안목과 박식함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19번 프리웨이 남쪽으로 내려가면 멕시코와의 접경지역에 노갈레스(Nogales)가 나온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18마일 지점에 있는 투마카코리에 1751년 처음으로 키노 신부가 이주해 오면서 선교 및 신앙생활이 시작됐다. 조그마한 교회도 처음으로 개척하려면 얼마나 많은 고난이 뒤따를지는 불문가지인데 이때부터 황무지에서 말할수 없는 고행이 시작됐다.

근교에 살고있는 피마 인디언들의 습격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유행성 전염병까지 창궐하고 재정상의 어려움까지 겹치게 되니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어려움에 처하게 돼나 이 모든 어려움을 오직 하나님에게 의지하고 기도하면서 이겨 나가게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해외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선교사들에게는 스페인 왕이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1751년부터 일체의 도움을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부터 그의 낙심은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다.

그렇게 폭악했던 피마 인디언을 설득하여 직접 그들과 함께 농사와 가축 기르는 방법을 가르치며 정신적으로 계도를 한 결과 수 천명의 인디안들을 순한 양의 신앙인으로 거듭 나게 됐다.

투마카코리 건물은 애초에 사람이 살기 위해 건축해 놓았었는데 1776년 그가 성당으로 개조를 한 것이다. 애초 설계도를 보면 지붕이 십자가를 세워 놓은듯 반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너무 오래된 건물이라 얼마나 더 오래 보존할수 있을까 염려스러울 정도로 낡은 상태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5마일 정도 떨어진 투박은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양쪽 가게들이 온통 골동품들과 인디안들의 장식품들로 가득 차있다. 투박 성당의 첫 신부는 1480년 출생의 세인트 카제탄으로 1753년 성인으로까지 추대된 아주 유명한 신부다. 이곳 본당은 이집트의 성당 건물에서 흔히 볼수 있는 모형을 새겨놓았는데 1830년 인디언들의 침공으로 불에 타고 말았다.

이 두 성당은 오전 8시부터 5시까지 오픈한다. 안내 전화: (520) 398-2341

▶여행 등산 전문가 김평식: (213) 73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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