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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같은 노인회관 되찾아야"

노인회관서 3년간 매일같이 노인 위해 요리
식재료·요리도구 불타…노인들 갈곳 없어

불의의 화재로 불탄 애틀랜타 한인회관과 노인회관에 대한 황재숙 노인회 복지부장의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지난 3년간 매일같이 한인회관 주방에서 식사를 만들어 수백명의 노인들을 대접해왔다.

그는 “노인회관은 단순한 부엌이 아니라 내 몸같은 곳이었다”며 “180여명의 노인들이 모이는 매주 목요일이면 새벽 6시부터 노인회관 주방에 나와 음식을 준비했다”고 회상했다.

요리사 경력 50년을 자랑하는 황부장은 본래 호텔 주방장부터 조리과 강사까지 지냈다. 4년 전 나상호 노인회장의 희생적인 리더십에 감명을 받아 노인회 음식 봉사를 시작했다. 그는 “노인들이다 보니 이가 없는 사람이나 당뇨가 높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음식을 준비해야 했다”며 “무척 고된 일이었지만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요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 한인회관과 노인회관 화재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나 다름없었다. 화재 다음날 황부장은 검게 타버린 노인회관 건물을 떠나지 못했다. 타버린 건물 잔해가 널브러져 있었지만, 그는 위험도 무릎쓰고 화재현장을 뒤졌다.



그러나 화마가 휩쓸고 남은 것은 반쯤 타버린 그릇 몇개 뿐이었다. 불에 그을려져 먹을 수 없는 깨, 쌀 등이 잿더미 속에 섞여 있었다. 그는 “한인마트에서 노인들을 위해 기부한 음식들도, 냉장고속 고기들도 모두 불타버렸다”며 “식료품 피해액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 노인회는 아직 보금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몇개 교회가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지만 역부적이다. 아직도 많은 노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다, 한꺼번에 200명의 노인이 들어갈 공간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황 부장은 “한인 교회들이나 커뮤니티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노인회 후원문의 : 404-513-8801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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