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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일부러 벗고 갔다?

재치있는 원작 각색에 웃음
마법 연출장면 어른도 감탄
화려한 의상·세트도 볼거리

신데렐라. 어린 아이들에게는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꿈 속 아름다운 공주님, 성인 여성들에게는 '백마 탄 왕자님'을 꿈꾸게 하는 존재가 아닐까. 남성에 기대어 180도 바뀐 '신분 상승'의 삶을 살아가려는 여성의 심리를 '신데렐라 콤플렉스'라 부를 정도로 신데렐라는 여성들의 마음에 깊숙이 박힌 동화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신데렐라의 이미지는 1950년에 만들어진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에 남아있다. 파란 드레스에 검정색 목걸이를 한 신데렐라. 누구나 어린이 때 한번쯤은 봤을 '클래식'이다. 호박이 마차로 변신하고, 생쥐들이 말로, 개가 마부로 변신하는 과정은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의 세계다. 이 환상의 세계가 무대 위, 우리 눈 앞에 펼쳐진다면?

원작 만화 신데렐라를 각색한 버전이 바로 지금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스 신데렐라(Rodgers and Hammerstein's Cinderella)'다. 리처드 로저스가 음악을 맡고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가 스토리와 작사를 맡은 이 작품은 원래 TV 뮤지컬 영화로 제작됐다. 1957년 CBS 방송을 통해 첫 전파를 탄 당시에는 영화라기보다는 '생방송'에 가까웠다. 비디오테이프가 발명되기 전이라 단 한 번의 공연으로만 남았다. 주연은 21세의 줄리 앤드류스가 맡았으며, 미국 전역에서 1억 명 이상이 시청했다. 당시 미국 전체 인구의 60%에 해당되는 대기록이다. 이후 1965년(레슬리 앤 워렌 주연)과 1997년, 두 차례에 걸쳐 TV로 방영됐다.

뮤지컬 영화 형태를 제대로 띈 작품은 월트 디즈니에서 1997년 제작한 버전. 가수 '브랜디(Brandy)'가 신데렐라 역을 맡은 이 작품에서는 휘트니 휴스턴, 우피 골드버그 등이 열연해 화제를 모았다.

무대로 옮겨진 뮤지컬 버전은 1958년 런던 콜리세움에서 시작했으며, 미국에는 1961년 뉴욕시 오페라단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그러나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것은 이번 2013년 프로덕션이 처음이다. 브로드웨이로 오는 데만 56년이 걸린 셈이다. 제작비 1300만 달러를 투입, 지난 3월 3일 공식 오픈한 '따끈따끈한 작품'이다. 극장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중에는 공주 드레스를 입은 어린이들도 눈에 띈다. '성지'를 방문하는 순례자들처럼 뮤지컬을 보기 위해 드레스와 왕관을 갖춰입은 이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 '어린 관객'들의 열정에 힘입어서일까. 첫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6월 9일 열리는 토니상 시상식을 앞두고 베스트 북 오브 뮤지컬, 베스트 리바이벌(Revival) 오브 뮤지컬 등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화제다. 물론 신데렐라의 백미인 '의상 디자인'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토니상 수상이 기대되는 첫 브로드웨이 공연,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스 신데렐라를 한번 살펴본다.

◆뮤지컬 하이라이트=동화 속 마법 이야기. 어린이들에게는 그저 '마법' 그 자체,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알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신비로움' 그 자체.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다. 왕자가 나무 괴물을 무찌르는 장면을 비롯해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요정 할머니'가 팔을 걷어붙이는 장면도 압권이다. 넝마를 입고 있던 신데렐라가 무대 위, 우리 눈 앞에서 화려한 흰 드레스와 금색 드레스로 두 번 변신하는 부분에서는 놀라운 무대 연출 아이디어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마법에 걸리는 과정 못지 않게 왕자에게 쫓기며 마법이 풀리는 장면도 기발하다. 신데렐라 집 내부와 바깥 마당, 궁전 안과 궁전 계단 등 다양한 세트 구성을 무대 위에서 소화해 낸 점도 눈에 띈다.

원작 동화 시나리오를 각색한 부분도 작품에 재미를 더한다. 신데렐라와 양언니 가브리엘이 각자의 사랑을 위해 서로 돕는 부분, 왕자가 신데렐라의 소개로 평민들을 만나는 부분,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실수로 놓고 간 것이 아니라 직접 벗어 놓고 가는 부분 등. 화려한 장면과 기존의 틀을 살짝 비껴간 스토리가 있기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영화 하이라이트=디즈니 만화 원작(1950년)을 놓고 이야기 한다면 신데렐라는 63세 '할머니 공주'인 셈이다. 디즈니의 '프린세스 라인업' 중 백설공주(1937년)에 이어 두 번째 공주님인 신데렐라는 세월이 변해도 그대로다. 영화 속에서는 항상 새들과 생쥐들이 신데렐라의 드레스를 만들어 주고, 요정 할머니가 푸른 드레스를 선사해 준다. 시간을 뛰어넘는 명작이다.

1997년 영화로 만들어진 로저스 앤 해머스타인스 신데렐라의 경우 90년대의 풋풋함을 보는 재미가 있다. 연기도, 컴퓨터그래픽 효과도 어색하지만 신데렐라를 독특하게 묘사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주연 신데렐라는 흑인계 가수 브랜디가 맡아 기존 '신데렐라=백인'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했다. 요정 할머니역 또한 휘트니 휴스턴이 맡아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전성기 시절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노래를 팝송·R&B 감각으로 부르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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