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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교회] 목사의 성적표

권태산 목사·하나님의 꿈의 교회

우리 사회가 조직화되고 세분화되다 보니 여러 직업군이 생겨나고 그들만의 협회들이 많이 생겨났다. 한국 비서협회라는 것이 있다. 이 협회에서는 얼마 전 '최고의 상사'를 선정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김장환 극동방송 회장이, 공공 부문에서는 이병석 국회 부의장이 선정되었다.

김장환 목사는 매년 400명이 넘는 기업의 비서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고 유익한 강의와 식사 그리고 선물도 증정하며 직접 격려했다고 한다. 이병석 부의장은 "나의 심장과 비서의 심장은 같이 뛰어야 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며 단순 비서가 아니라 진정한 정치적 동반자로 여기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비서가 인정한 리더라면 틀림없지 않을까.

평소 훌륭하게 생각했던 목회자들이 각종 사건 사고로 목회자 답지 못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릴 때마다 성도들에게는 참 목자에 대한 동경과 목마름이 생겨나는 게 사실이다.

훌륭한 가장은 배우자와 자녀가 인정하면 틀림없듯 담임목사는 부사역자들의 인정을 받는다면 틀림없는 진짜 목사다. 가장 가까이서 일하는 사람들이 인정 못 하는 담임목사는 그저 '척'하는 사람일 뿐이다. 가장 공정하게 성적을 매길 사람은 부사역자들이다.



부사역자들에게 인격적이지 못한 목회자를 강한 개성, 독특한 리더십으로 좋게만 여기면 안 된다. 그렇다 목회자를 평가하는 기준도 삶에 있다. 인격이, 삶이 가짜면 설교도 가짜다. 속지마라.

아이러니하게도 척하는 사람들이 설교는 잘한다 그래서 그 힘으로 사람을 모으기 때문에 평신도들은 꿈에도 그의 실체를 눈치채지 못한다. 사람을 많이 모으면 하나님이 쓰시는 종으로 생각한다. 절대 아니다! 이단들도 하나님의 충실한 일꾼이라는 말인가. 그렇다면, 한 민족을 뒤흔든 히틀러는 위대한 선지자였음에 틀림없다. 히틀러가 연설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삶을 헌신(?)했는가. 그렇다. 복음 없는 설교도 대단한 감동과 영향력을 행사하며 사람들을 많이 모을 수 있다는 것을 히틀러가 증명하고 있다. 숫자는 하나님의 힘이 아니다.

삶에 자신이 없는 목사는 연예인들처럼 신비주의 전략을 쓴다. 기도 열심히 하는 목사, 말씀 열심히 묵상하는 목사로 이미지를 포장한 후 교인들과 개인적인 관계가 거의 없는 팬과 연예인 같은 관계를 말한다. 담임 목사는 성도들의 생각만큼 바쁜 사람들이 아니다. 아무리 큰 교회를 사역해도 목사가 하는 일은 뻔하다. 더군다나 부목사가 많기 때문에 더욱 시간 쓰는 것이 용이하다.

성격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다. 너무 내성적이어서 사람 만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이다. 목회자 중에 타고난 외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훈련에 의해 외향적이 된 경우이지 기질 자체가 외향적인 목회자는 드문 것 같다. 자신의 기질도 십자가 앞에 내려놓지 못한 목회자를 훌륭한 목회자라 할 사람이 있겠는가.

열등의식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 목회자는 반드시 문제를 만든다. 외모, 학력, 가난 등 기본적인 열등의식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약함'을 인정해 달라는 목회자가 의외로 많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그까짓 '연약함'을 감당할 힘도 없다는 말인가.

목사의 성적표도 삶이다. 한번 살아보면 다 안다. 이제 믿음을 말로 얘기하지 말고 삶으로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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