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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상식과 이성은 기본이다

종교는 반드시 상식과 이성이 수반돼야 한다.

절대적 신념의 성질을 소유한 종교적 도그마가 만약 독단적으로 세워지면 분별의 상실로 이어진다. 사실 기독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들은 상식과 이성이 종교적 신념 안에서 작동되지 않을 때 비롯된다.

자칫 그런 종교성은 얼마든지 포장되어 신실하게 보일 수 있다. 뚜렷할수록 마치 열정적이고 신앙이 깊어 보이는 듯한 착각을 준다. 하지만, 상식과 이성이 결여된 종교적 가치관은 매우 위험하다.

기독교에서 '신'은 분명 상식과 이성을 초월하는 존재다. 만약 전지하고 전능한 신이 지극히 한계적인 인간의 상식과 이성의 틀 안에서 완벽히 이해되고 증명될 수 있다면 그게 신이겠는가. 그러나 신은 그런 인간의 상식과 이성을 절대로 무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는 인간이 신을 바르게 이해하고 건강한 종교성을 갖도록 돕는 신의 선물이다. 그래서 이성과 상식이 뒷받침되지 않는 신앙은 절대 자랑이 아니다. 그것은 기독교를 좀먹는 맹신이나 무지함에 가깝다.

사랑의빛선교교회를 시무하다 갑작스런 사임으로 한인 교계에서 논란을 일으킨 최혁 목사가 사임한 지 두 달도 채 안돼 교회를 개척했다. 그것도 사랑의빛선교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이번 논란은 기독교의 상식과 이성의 부재를 단편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타교회 청빙건부터 당회와의 갈등까지 온갖 소문은 무성하지만 정작 최 목사의 사임 이유보다 중요한 건 사임 과정 자체가 이미 비상식적이었다는 점이다.

최 목사 본인은 사임할 수밖에 없었던 정당한 이유가 분명 있었을 테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에게 옳은 명분이 있었다 해도 그런 식으로 자기가 시무하던 교회를 뚜렷한 이유도 밝히지 않고 하루아침에 나와 버린 건 결과적으로 합리화될 수 없다. 이는 사회에서도 보기 드문 행동이다.

교회를 나와 최 목사를 따라간 교인들도 있다. 교회의 머리를 '예수'라 고백하면서 최 목사가 개척을 한다고 따라나간 것은 그들 신앙에 진짜 '머리'가 누구였는지 진지하게 자문해 봐야 한다. 그들은 목사가 아닌 교회를 지켰어야 했다.

개척은 어떤가. 하물며 세상에도 '상도덕'이란 게 있다. 정도를 안 지킨 교회가 앞으로 세상에 어떠한 성경적 윤리를 제시하겠는가. 게다가 새 신자가 아닌 교인 간의 '수평이동'으로 한번에 주머니가 채워지는 현상은 오늘날 교회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기독교는 상식과 이성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 그게 안되면 앞으로 이런 유사한 일들은 계속 발생될 것이다. 그럴수록 교회는 더욱 고립되고 세상에 외면당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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