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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외길…그 궤적 하나도 빼놓지 싶지 않았죠"

무용평론집 한정본 기증 '우리춤 보전회' 이병임 회장

명인들 미국 공연 기사 꼭지수만 300여건
700쪽 분량에 한국 무용계 족적 고스란히
전통 문화 발전 위해 남은 삶 헌신하고파


한 평생 곁눈 팔지 않고 한 길을 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뚝심있게 걸어온 이 길을 후회하지 않고 자신있게 '내 삶이 이랬노라' 남 앞에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춤 보전회'의 이병임 회장이 요즘 주변으로부터 부러움 섞인 축하를 받고 있는 것도 바로 그의 삶에 대한 회고가 남다르다는 데 있다.

최근 45년간의 삶을 정리하는 책 '이병임의 무용 평론, 활동 자료집 1968-2013'을 자비를 들여 한정본 출간한 이 회장은 이 책자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립예술자료원과 LA 한국문화원에 기증했다.

"1968년 대한일보에 실린 평을 시작으로 무용평만 45년간 해 왔으니 이제는 책 한권 내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3년전 부터 하게 되었어요. 막상 책을 내려고 자료를 정리하는 데 만만치 않게 많은 거예요. 그래도 삶의 궤적을 담으려면 내가 모은 자료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실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그가 만들어 낸 책은 700쪽 분량. 그동안 미국과 한국의 신문 잡지에 수록됐던 평론이며, 인터뷰 기사, 그의 초대로 미국에서 무대를 펼쳤던 한국 무용 명인들의 공연 기사 등 기사 꼭지 수만 해도 300건이 넘는다.

또한 책자에는 한국 무용계의 역사를 그려낸 한국의 국보급 무용인들과의 사진도 가득 담겨 있다. 웬만해서는 한 손으로 들기 불편할 정도의 무게를 지닌 이 책은 그러므로 한 개인의 평론집이라고 하기 보다 한국 무용계의 족적을 보여주는 자료집이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린다.

"1979년 미국에 온 후에도 제가 추진했던 일은 오로지 한국 무용의 발전을 위한 공연이었어요. 이곳 저곳 후원 받기 힘든 곳을 문 두드려가며 어렵게 한국에서 명인들을 초대해 공연을 펼쳐오려니 힘겨운 일들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이병임 회장의 노력으로 미국에서 공연을 펼쳤거나 또한 그의 손을 통해 무용평을 받았던 무용인들은 이번 이회장의 국립예술자료원 책 기증식에 참석해 그의 공적에 박수를 보냈다.

강선영, 이매방, 김백봉, 육완순, 조흥동, 이청자, 이숙재, 김근희. 이애주, 김말애, 박명숙, 박재희, 임이조, 양길순, 인남순, 김금수 씨 등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계를 대표하는 명인들이 모두 모여 이병임 회장의 책 출간을 기뻐했다.

이회장은 지난 2008년 국립예술자료원 서초동 본원(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정보관)에서 가졌던 미주 지역 활동 평론 및 사진전 개최를 잊지 못한다.

"그때 전시회에 보내준 선· 후배와 무용계 관계자들의 격려와 후원을 대하며 외국에서 외롭게 걸어왔던 길이 결코 헛된 발걸음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는 것.

"주변에서는 저의 지적을 독설로 치부하며 조언으로 들으려 하지 않기도 했지만 저의 바람은 오로지 한국 무용의 올바른 정립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살아가면서는 더욱 특별히 한국 무용의 우수한 독창성을 제대로 알리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매 순간 느꼈고 이를 위해서는 모든 무용인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배로서 남 눈치 안보며 눈에 거슬리는 것을 말해 왔지요."

그는 한정본 중 한권을 지난 23일 LA 한국 문화원에 영구 보관용으로 기증, 한국 무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언제라도 열람이 가능하게 됐다"며 보람있어 한다.

이회장은 이날 LA 한국 문화원에서 가진 기증식에 특별히 참석, '생을 돌아보는 일도 힘들지만 어떻게 그 걸어온 흔적들을 이렇게 꼼꼼하게 보관해 오셨는지 경외감이 든다'고 축사를 보내준 신연성 LA 총영사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저에 대한 축사가 아니라 문화계에 대한 관심의 표현인 것 같아 더욱 기뻤다"는 이 회장은 앞으로도 한국 무용과 한국 전통 문화의 발전을 위해 남은 생을 바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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