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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역사는 오늘도 다리를 걷는다

1883년 완공 브루클린브리지 24일 130주년
역사투어·예술작품 전시 등 기념 이벤트

24일은 브루클린브리지의 130번째 생일. 인간보다 긴 수명을 누리고 있는 이 다리는 아직까지도 건재함을 자랑한다.

뉴욕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기념품 숍에 가면 자유의 여신상과 함께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브루클린브리지. 연인들은 함께 브루클린브리지를 한번 걸어보는 것을 꿈 꾸기도 한다. 브루클린브리지는 뉴욕의 상징이며 로망이다.

1883년 완공된 다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현수교(Suspension Bridge) 중 하나다. 다리 길이는 약 1600피트로, 1903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기록됐다. 생일을 맞은 브루클린브리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이름=다리가 처음 지어졌을 때 사람들은 그 위용에 놀라 그냥 '위대한 다리(The Great Bridge)'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 뉴욕과 브루클린을 잇는다고 해서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이스트리버 위에 있어서 '이스트리버 브리지' 등으로 불렀다. 지금의 '브루클린브리지'라는 이름이 정착하게 된 계기는 1867년. 브루클린데일리이글 신문으로 온 한 독자 편지에서 비롯됐고, 시정부는 1915년에 이 이름을 정식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건=130년이라는 역사가 말해주듯, 브루클린브리지를 둘러싼 여러 사건이 지금까지도 생생히 전해진다.

다리 위에서 처음으로 뛰어 내린 사람은 1885년 5월 등장했다. 로버트 에멧 오들룸이라는 수영 강사였는데, 사람들에게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사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몸소 실험에 나섰다. 불 타는 건물에서 탈출할 때 그물망이 쳐 있는 곳으로 뛰어내릴 수 있도록 사람들을 종용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구경꾼들과 경찰까지 모인 가운데, 경찰을 유인하기 위해 오들룸의 친구들이 뛰어내리는 척을 하고 다른 편에서 오들룸이 뛰어 내렸다. 몸을 곧게 하고 떨어졌지만 갑자기 바람이 불어닥쳐 몸이 굽혀진 채로 발과 허리가 먼저 수면에 닿았다. 결국 그는 내장기관 파열로 사망했다.

1993년 6월에는 티에리 드보라는 사람이 브루클린브리지에서 불법 번지 점프를 해 화제가 됐다. 드보는 다리를 정찰하는 사람들을 따라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서 뛰어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드보는 자유의여신상,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브리지, 파리 에펠탑 등에서도 뛰어내렸다.

◆영화=영화 속에서도 브루클린브리지를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개봉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The Dark Knight Rises)'와 '어벤져스(The Avengers)' 등.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앰 레전드(I Am Legend, 2007)'는 브루클린브리지에서 촬영한 장면에만 500만 달러 예산이 투입됐다. 영화 '문스트럭(Moonstruck, 1987)'에는 브리지 위로 달이 뜬 풍경이 등장하고, '스파이더맨(Spiderman, 2002)'에서는 브루클린브리지에 매달려 있는 메리 제인, 그리고 그녀를 구하는 스파이더맨을 만나볼 수 있다. 덴젤 워싱턴 주연의 '비상 계엄(The Siege, 1998)'에는 미군 병사들과 탱크가 줄지어 브루클린브리지를 건너는 웅장한 장면이 등장한다.

◆130주년 기념 이벤트=브루클린의 역사를 들으면서 투어(Roebling's Brooklyn Bridge Tour)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투어 진행자 크리스찬 로블링의 고조부는 다리 건축에 참여했던 엔지니어 워싱턴 로블링이다. 가족에게서 전해져 오는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 무료. brooklynbridgetour.com.

브루클린브리지에 사용된 갈색 페인트가 예술 작품으로 부활했다. 타투 아티스트 아담 수에르테의 지휘 아래 예술가들이 모여 브루클린브리지를 주제로 제각각 작품을 선보인다. 24일부터 6월 10일까지 브루클린 어반포크아트(99-101 Smith St, Boerum Hill)로 가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718-643-1610. urbanfolkart.com.

다리 자체도 멋있지만 요즘 '뜨는' 동네 브루클린하이츠도 빼 놓을 수 없다. 다리와 닮은 브라운스톤 주택들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네. 브루클린브리지와 브루클린하이츠를 함께 도는 빅어니언 투어로 이 지역과 좀 더 가까워지자. 25일 오후 5시, 28일 오후 2시. 20달러. bigonion.com.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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