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한인단체 업무마비 ‘발동동’
한인회, 민원업무·순회영사 모두 중단
노인회 “우리들은 어디로 가라고…”
한국학교, 수십년 학적자료 모두 소실
패밀리센터, 무료 건강검진 비상걸려
▶한인회 업무 마비= 가장 직접적 피해를 입은 곳은 역시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김의석)다. 다행히 사무실은 불타지 않았으나, 진화 과정에서 연기와 물을 뒤집어쓴 상태다. 이에 따라 수십년간의 민원서류 및 역사자료 일부가 손실됐다. 또한 한인회 민원전화(770-263-1888)도 정지돼 한인들의 불편함이 예상된다. 매월초 열리는 총영사관 출장업무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인회 산하 패밀리센터(소장 정소영) 역시 다음주 예정인 무료 건강검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회는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인회 이건태 사무총장은 “현재 행정 컴퓨터 복구를 시도하고 있다”며 “사무실은 없어도 개인 전화번호로 민원접수를 계속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인회 집잃었다 = 애틀랜타 한인노인회(회장 나상호)는 노인들의 보금자리를 잃었다. 그동안 노인회관에는 평일 50~60여명, 매주 목요일에는 180여명의 노인이 모여 친교의 시간을 나눠왔다. 화재 다음날인 22일에도 미처 소식을 접하지 못한 채 노인회관에 온 노인 10명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현재 상태로는 건물 사용은 물론 화장실, 가스, 전기도 어려운 상태다. 애틀랜타 한인 노인회 김기탁 부회장은 “당장 내일부터 노인 수백명이 갈곳이 없어 큰일”이라며 “우선 인근의 한인 교회들을 수소문을 해볼 생각”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한국학교 사무실 전소=애틀랜타 한국학교(교장 송미령)는 사무실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수십년간의 학적부 및 교육자료, 교과서를 거의 소실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화재 다음날인 22일 불탄 사무실 내부를 뒤지며 자료 복구에 나섰다. 심승재 전임 교장은 “값어치를 따질수 없는 수십년간의 한국학교 자료들이 모두 소실됐다. 참담하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대책수립 나서=화마 속에서도 서로 돕는 한인들의 훈훈한 모습도 있었다. 안전기동순찰대는 화재후 혹시나 발생할수 있는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 밤새 한인회관을 지켰다. 한인회는 사무실을 잃는 불행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의 급한 민원 해결을 위해 임시 사무소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보험사와 협의하에 피해 규모를 파악중이다.
애틀랜타 총영사관도 피해복구를 위한 적극 협조에 나섰다. “10만 한인 동포들의 안식처이자 사랑방인 한인회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다시한번 한인회관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총영사관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인회 민원문의 : 이건태 한인회 사무총장(404-704-2219)
권순우·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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