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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와 소박 머금은 '한국의 예술혼' LA 외출

지산 이종능 도예전…한국 문화원서 80여점 전시

다양한 형태와 문양 등 통해
한국 도자기 아름다움 담아
'우리의 숨결' 이야기하고파


한국의 중진 도예작가 지산 이종능씨 도예전이 16일부터 LA 한국 문화원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도자에 내재한 한국인만의 독특한 미의식이 '비대칭의 소박미'라고 주장하며 다양한 형태와 문양의 도자기를 창작하는 그는 이번 전시회에 80여점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지산 이종능씨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친근하며 편안한 느낌의 아름다움이 특징. "우리의 도자기는 부족함이 만들어낸 균형 조화의 절제미와 단순 소박미 그리고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아름다운 선만 살려내는 꾸밈없는 자세에서 우러나온 미를 품고 있다"는 한국도자에 대한 철학을 그는 작품을 통해 실현내 낸다.

이종능(사진) 작가가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 그해 열린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의 대표 작가로 선정되어 도예 초대전을 열면서 이종능의 작품과 예술성이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지산은 2002년 KBS와 NHK 합작으로 제작된 월드컵 홍보 다큐멘터리 '동쪽으로의 출발'에 작품을 선보이면서 한국 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게 됐다.

이후 2004년에는 KBS 세계 도자기 다큐멘터리 '도자기'에서 여러가지 도자의 신비로운 비밀을 자신이 직접 설계한 가마를 통해 보여준 이 작가는 세계적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 23인(블룸버그통신, AIG, 3M회장 등)의 부부 찻그릇을 제작하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모이기도 했다.



2007년 9월 대영박물관에서 백자 달항아리 특별전을 연 그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우아하면서 격조 높은 '달 항아리 연작' 전시회를 가져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전시회를 기해 아사히 방송은 지산 이종능의 토흔 작품과 도자 철학을 소개한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했으며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오사카 역사박물관은 그의 백자 달항아리 작품을 소장하기도 했다.

이종능 작가는 자신이 특별히 도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86년 KBS와 NHK가 공동제작한 '고향을 어찌 잊으리'를 통해서 였다고 회상한다. 이를 통해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간 가고시마 사츠마 야키의 대가 심수관 선생의 1대조 심당길 도공 대역으로 물레를 차면서 한국과 일본의 도자 역사를 심도깊게 공부하게 되었다.

한편 일본에서 도자기 수업 중 뜻밖의 사고로 도예가에게 생명이나 다름없는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한 마디를 잃게 된 작가는 오히려 이 사고를 기화로 부단한 노력과 열정을 갖게 되면서 자신만의 독창적 도예 세계를 창조해 내게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마련된 지산 도천방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러시아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국립민속박물관, 중국 항주국립다엽박물관 등지에 소장돼 있다.

"제 도자기의 이름은 '토흔'입니다. 흙의 흔적, 세월의 느낌, 간절한 기도를 표현하는 이름이지요."

미국에서 '한국의 예술혼'을 자랑하며 한인들과 함께 '우리의 숨결'을 이야기하고 싶어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는 지산 이종능의 전시회는 6월 6일까지 계속된다.

▶주소: 5505 Wilshire Bl. LA

▶문의: (323)936-7141 (ex. 112)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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