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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양날의 칼이다

강기성의 한방사랑

약은 질병초기에 적절히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남용하면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자연치유력을 약화시키기도 한다. 감기를 예로 들어 보자. 감기에 걸리면 목이 간질간질하고 콧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리며 끝내는 몸이 오실오실 오한이 나다가 갑자기 열이 오른다. 감기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체액을 산성에서 알카리성으로 바꾸어 세균을 박멸하기 위한 작용으로 백혈구나 기타 면역체계가 몸 안에 들어온 감기 바이러스와 효과적으로 싸우기 위해 혈류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열이 나는 것이고 또 바이러스를 체외로 배출하느라 콧물이나 기침과 같은 물리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오한이 나는 것도 열을 빨리 높이기 위한 반응이다. 만약 해열제나 진해제 등 약물을 복용하면 열은 내리고 기침은 멎을 수가 있다. 그러나 염증 반응은 혈액이 손상부위에 대량 유입되어 스스로 치유하는 자연치유 과정인데 약물복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되니 오히려 치유를 방해하는 결과가 된다. 병의 증상은 생체를 구하려는 자연치유력의 작용이니 절대로 소동을 피울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증상은 병이 아니라 요법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의학에 있어서 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항생제,소염진통제,스테로이드제,면역억제제 등 병증을 극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약이 개발되면서 인명을 앗아가던 많은 질병에서 해방되었다.

 그러나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내성을 갖인 균주들이 생겨나고 더 강력한 항생제를 사용하다 보면 끝내는 강력한 항생제에도 저항할 수 있는 슈퍼박테리아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1949년 에드워드 켄들과 필립 쇼윌터 헨치 등 박사가 부신피질호른몬에 대한 연구발표를하였다. 쑤시고 아프던 관절이 부신피질호르몬 복용 몇일 만에 낫고 밥맛고 좋하지는 명약이 되어 1950년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깐 팔다리가 가늘어지고 복부는 비만해지며 얼굴이 달덩이처럼 변하고 빰이 붉어지는 쿠싱증후군이 발생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혈압이 상승하고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위점막의 혈액공급이 차단되어 위염이나 위궤양이 유발되며 면역기능이 억제되어 각종 세균에 쉽게 감염되고 피부가 트는것 처럼 피부에 붉은색 선조가 나타나고 약간만 스쳐도 멍이 들고 골다공증으로 뼈가 상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2~3주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면 신장이나 간장을 상하게 되고 혈관계통에도 악영향을 일으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뇌연화증을 유발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신피질의 기능이 위축되어 스테로이드를 만들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외부에서 투여하던 스테로이드 공급을 중단하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혼수상태에 이르거나 사망에 까지 이를 수가 있다. 무분별한 약제의 남용이 초래한 폐해가 너무나 크다. 약은 적절히 쓰면 효과가 큰 반면 오용하면 부작용도 크니 가히 양날의 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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