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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응슬좋

세련된 바다의 생생한 맛을 느껴요




마키노 스시 & 시푸드 뷔페

몇 해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났다. 마키노 뷔페를. 함께 간 지인이 기가 막힌 스시 뷔페가 있다고 한사코 가자는 통에 바쁜 시간을 쪼개 찾았다. 결론은 맛이 제대로였다. 물 좋고 맛 좋은 해산물의 향연이었다. 이런 뷔페가 LA에도 하나쯤 생겼음 싶었다. 가짓수만 많고 신선도를 의심해야 하는 뷔페 스타일을 썩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작년에 어바인에 마키노 해산물 뷔페가 문을 열었다. 어쩌다보니 시간이 흘러 며칠 전에서야 가보게 되었다. 깔끔했다.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었다. 큰 기대를 가지며 접시를 들고 대열에 합류했다. 싱싱함이 눈으로 묻어났다. 스시 코너의 도미, 참치, 연어, 생새우 등의 생선들이 윤기를 반짝이며 선을 보였다. 특히 새우 회를 얹은 스시는 짭쪼름하니 쫄깃한 맛이 일품 스시 집 못지 않았다.

마키노 뷔페에 오면 오색 빛깔의 ‘롤’에 주목하라. 속과 겉이 꽉 찼다. 모양에서 한 번 반하고 소스와 함께 녹아 들어오는 오묘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전문 셰프가 손수 롤을 말아준다. 약간 익힌 오징어 요리나 쭈꾸미도 입에서 사르르 씹힐 정도로 부드럽다. 스시와 롤만 먹어도 흔히 말하는 ‘본전’은 넘친다.

새우의 변신은 다양하다. 스시로도 먹고 튀김도 아삭하고 야채와 함께 꼬치로도 먹고 튀김 옷을 입히지 않고 머리째 바싹 튀겨 매콤하게 통째로 바삭하게도 먹는다. 이 다양한 맛이 여기에 다 있다. 똑같은 새우라도 안 먹어볼 수가 없을 정도로 모양도 예쁘고 맛도 좋다. 훈제한 로스트 비프가 장엄하게 기다리지만, 해산물에 가려 빛을 못 본다. 스시를 적당히 먹고 나면 일본식 라멘을 적극 추천한다. 특히 돼지고기 육수로 우려낸 돈코츠 라멘은 일본 전문 라멘집보다 훨씬 낫다. 커다란 은색 솥에서 푹 고은 국물이 매콤하고 구수하다. 전혀 느끼하지도 않고 시원한 맛을 낸다.

샐러드에도 메뉴 구성을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가짓수는 다른 데 비해 그다지 많진 않지만 하나하나 제대로인 맛을 지닌다. 슬라이스한 호박과 말린 토마토를 블루 치즈에 버무린 호박 샐러드가 일품이다. 맛이 깔끔하다. 일본 스타일의 ‘톳’ 샐러드도 별미다. 싱싱한 톳과 간장에 살짝 조린 연근과의 만남이 고급스럽다. 투명한 초록색의 해초 샐러드는 색깔마저 탐스럽다.

디저트는 물론 비슷한 가격의 다른 뷔페보단 낫지만, 처음 오픈했을 때 보단 가지 수도 줄고 고급스러움도 조금 떨어진 듯 하다. 아마도 주말에 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시멜로와 딸기에 곁들이는 초콜릿 퐁듀는 그런대로 신선한 맛을 준다. 과일의 당도도 좋은 편이지만, 다른 음식들의 품위와 분위기를 맞추려면 곱게 모양을 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호텔 뷔페와 비교했을 때 손색이 없다. 요리 하나 하나가 단품 요리처럼 정성이 들어가 있다. 음식의 회전율이 빨라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한다. 식상한 뷔페의 단골 메뉴가 아니라, 전문 셰프의 솜씨가 느껴지는 고급스런 맛이다.

이 레스토랑의 오너이자 셰프인 카쿠 마키노씨는 오랫동안 요식업의 경력을 지닌 수장이다. 토다이에서 해산물 뷔페의 맛과 서비스를 익힌 그는 앞으로 남부 캘리포니아에 여러 지점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바람도 싱그러운 5월, 가족과 함께 나들이로 어바인에서의 해산물 만찬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주소: 1818 Main St. Irvine CA 92614

▶전화: (949)724-1204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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