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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요리 페스티벌'에 갔다

건강을 요리하는'채식의 향연'

미국에는 채식주의자라 불리는 '비건'이나, 채식 전문 레스토랑이 상당 수 있다.

LA만 하더라도 베지테리안 메뉴가 웬만한 식당에는 준비돼 있을 정도다. 요즘엔 생채식 전문점인 로푸드(Raw Food) 레스토랑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음식점을 찾는 것은 주로 외국인이 대부분이고, 한국 사람들에겐 일상화되진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한인 커뮤니티 주최로 채식 전문 축제가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이채로웠다.

지난 4일 한인타운의 백투에덴 동우회가 개최한 '건강채식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상당히 규모가 있었다. 100여 점의 음식들이 전시 되었다. 매주 진행되는 쿠킹 클래스 회원들의 출품작 중심으로 선보였다.

전채요리와 본 요리, 그리고 후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식 메뉴들이 즐비했다. 흔히 알고 있는 햄버거나 샌드위치, 만두까지도 건강을 위한 통밀로 조리 되었다.

이번 페스티벌을 주관한 이미숙 채식연구가는 "현대는 정말 성인병과의 전쟁이죠. 한국보다 특히 LA에 사는 한국 분들에게 질병이 더 많다는 통계 자료도 있습니다. 이 곳 교포들이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을까를 고심하다 보니 이렇게 채식을 연구하게 됐어요. 채식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수강생들이 많이 성장했고, 창작 출품작으로 이번 페스티벌까지 열게 됐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백투에덴 동우회에서 말하는 건강 채식은 단순히 동물성 식재료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산소와 음이온의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는 생활 방식도 의미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절제'다. 자연친화적인 생활과 균형이 잘 잡힌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함으로써 몸도 마음도 맑게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채식 쿠킹클래스와 함께 디톡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1주일 동안 천연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을 선택해 생즙을 짜서 마시면서 활성산소를 디톡스 시키는 과정을 진행한다. 건강을 위한 생활 법칙과 천연 치료법도 함께 교육한다.

채식 메뉴 중 단연 관심이 가는 것은 '밀고기'다. 모양은 고기지만 콩으로 만들었다.

이 밀고기로 만든 칠면조는 정말 눈을 속일 만큼 진짜와 똑같았다. 칠면조 모양으로 빚어 노릇하게 구워낸 것이 추수감사절 만찬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밀고기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불린 콩과 양파, 감자, 견과류, 마늘, 생강, 소금 등을 믹서에 갈아 글루텐과 반죽하면 된다. 원하는 용도로 모양을 만들어서 사용하면 맛도 고기와 비슷하고 식감도 제법 쫄깃하다.

출품작 중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었던 음식은 '천연 고추장'이다.

*출품 요리 레시피

◆천연 고추장

1. 보리가루나 현미가루, 엿기름가루에 미지근한 물 6컵을 붓고 섞는다.

2. 냄비에 넣고 20분 가량 끓인다.

3. 불을 끄고 조청을 넣는다.

4. 다시 불을 켜고 한 번 더 끓인다.

5. 고춧가루, 메줏가루와 소금을 넣고 버무린다.

6. 실온에 일주일 정도 두었다가 냉장고에 보관한다.

◆오색 배추말이 김치

1. 배추를 꼬리를 잘라 절이고 순무도 얇게 썰어 절인다. 피망과 배는 굵은 채로 썬다.

2. 나긋해진 순무에 피망과 배를 말고 배추로 한 번 더 말아준다.

3. 국물을 끓여 식힌 후 돌돌 말은 배추 위에 부어 새콤하게 익힌다.

국물 만들기 – 마늘, 생강, 꿀가루, 표고버섯, 다시마, 양파, 소금 약간을 물에 넣고 끓인다.

◆대장금 한방 밀고기 갈비

1. 밀고기 반죽한 것을 나무 젓가락에 돌돌 만다.

2.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밀고기 꼬치를 구워낸다.

3. 조청과 무공해 간장을 끓이다가 고춧가루를 넣는다.

4. 양파, 당근, 대파를 곱게 다져 3)에 넣고 살짝 끓인다.

5. 여기에 아몬드, 땅콩을 넣어 끓이면서 구워둔 밀고기를 넣어 윤기나게 조려준다.

채식은 노화 늦추고 암도 줄인다

◆'자연 식단' 균형 잡힌 영양이 꼭 필요해요

한국에선 채식주의를 표명한 한 연예인이 요리 프로그램에서 고기를 입에 대는 장면 때문에 비난이 빗발치는 사건이 있었다. 채식주의자에 대한 경직된 의식이 불러일으킨 해프닝이다. 사실 채식주의는 정치적 경제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고 특히 환경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민감한 이슈가 되기는 한다.

그렇지만 베지테리안이라고 해서 동물성을 일절 입에 대지 않는 부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건 없는 채식은 부작용도 따른다. 섭생엔 반드시 자신과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다.

▶채식의 효능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선 채식을 하면 백내장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되었다. 채소에 함유된 풍부한 영양소가 백내장 발병률을 낮추는데, 이에 비해 육류를 하루에 100g이상 섭취하는 사람은 발병률이 매우 높았다.

채식은 노인들의 항산화 상태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한국 삼육대 간호학과 신성례 교수 팀은 이 실험에서 채식을 하는 그룹이 혈청 콜레스테롤이 현저히 낮아졌고, 소장의 흡수를 돕는 베타카로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를 막는 항산화제는 과일이나 채소에 다량 포함돼 있어서 노년기 건강관리에는 채식에 관한 인식이 더 필요하다.

채식은 암도 줄인다. 영국 암 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는 채식을 하는 사람의 혈액암, 방광암 등의 발병률이 45% 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웨덴 외레브로대학의 연구에서는 녹색 채소를 꾸준히 먹은 학생들이 학업성적이 좋아진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대해 강남을지병원의 황준원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기억력 등을 관장하는 뇌세포가 강화되는데, 녹색채소의 엽산은 뇌세포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채식의 부작용은
힘 없고 현기증에 피부 푸석…
아미노산·칼슘 챙겨 드세요


한인타운에 사는 조윤하씨(27세)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생각해서 한 달 전부터 채식을 시작했는데, 며칠 동안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힘이 없고 현기증이 나는 현상이 지속돼 혈액검사를 했더니 빈혈이 심하다고 했다. 이후 머리카락도 빠지고 피부 탄력도 떨어져 얼굴이 푸석푸석해졌다. 조씨처럼 갑자기 채식을 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육류의 영양소인 단백질, 철분, 비타민 B12, 아연 등이 결핍된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영양 불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채식은 탈모, 근육량 감소, 면역력 불균형, 골밀도 감소, 피로감 등 부작용이 생긴다”고 말했다.

필수아미노산은 반드시 음식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지만, 곡류나 채소의 아미노산은 질이 낫다고 한다. 꼭 채식을 해야만 한다면 아미노산이 결핍되지 않도록 콩, 키위, 수박과 씨앗류를 많이 먹어야 한다. 그리고 칼슘 보충을 위해 견과류, 해조류 등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아동의 경우 채식의 부작용이 클 수 있다. 완전히 채식만 하면 칼슘이 크게 부족해 키가 제대로 크지 않고 뼈도 부실하게 된다. 아동들에겐 동물성에서 취할 수 있는 양질의 영양소가 꼭 필요하다.

이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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