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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청소년이 무료 콘돔 신청…기독교계 어떻게 대처 해야하나?

가주가족보건위원회(CFHC) '콘돔 액세스 프로젝트' 논란

지난 한달 콘돔 2877개 접수
주류교계 중심으로 반발 거세
부모세대 성경적 성 인식 부족


부모의 허락 없이도 12세 이상이면 간단한 인터넷 클릭을 통해 안방에서 무료로 콘돔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가주가족보건위원회(CFHC)가 "청소년의 임신이나 성병 등을 막기 위해 콘돔 보급 지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CFHC는 지난 2011년부터 가주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콘돔 액세스 프로젝트(Condom Access Project)'를 실시해왔다. 특히 이번 확대 방안은 주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어 향후 대책에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샌디에이고 지역 이스트클레어몬트 크리스 클락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도대체 자녀 교육을 위한 최우선의 결정을 부모가 아닌 주정부가 내릴 수 있는 것인가"라며 "이는 내 자녀에 대한 아무 이해도, 연관도 없는 나라가 내릴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기독교 가치관을 중심으로 한 크리스천 가정에도 청소년 성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번 문제의 논란과 청소년 성문제를 대처하는 교계의 현실을 알아봤다.

◆ 콘돔 액세스 프로젝트는

그동안 청소년에게 콘돔이 배포됐던 카운티는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컨, 알라메다, 샌호아킨 5개 지역이었다. 이번 확대 정책을 통해 샌디에이고, 프레스노 카운티가 추가되면서 총 7개 카운티로 늘었다.

이 정책은 12세 이상의 청소년이 인터넷으로 콘돔을 신청할 경우 우편을 통해 집까지 무료로 배달해준다. 1달에 최대 10개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우편이 아닌 가주가족보건위원회가 지정한 425개 병원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 부모의 동의없이도 1년에 120개의 콘돔을 가질 수 있는 셈이다.

CFHC에 따르면 지난 1월에만 2877개의 콘돔 신청이 접수됐으며, 연평균 3만 개 이상의 콘돔이 배달된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다.

CFHC 로라 더글라스 코디네이터는 "청소년이 성병(STD)에 걸리거나, 임신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된 프로젝트"라며 "실제 프로젝트를 실시한 지역에서는 청소년의 임신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CFHC는 매년 연방정부로부터 기금을 받아 이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 한인교계 근본 대책 절실

한인 교계는 대부분 이번 논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청소년 성문제'에 대해 교회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보수적 경향이 강한 한인 교계에서 청소년 성문제에 대한 부분은 다루기 힘든 이슈 중 하나다. 특히 부모 세대의 성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 인식의 부재는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자녀에 대한 성교육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상담소 염인숙 소장은 "한인 부모들은 이 문제를 보수적 관점에서 윤리나 도덕적인 문제로 보지만 상담을 해보면 실제 성경적 기준과 가치관으로 자녀들에게 바른 대화를 시도할 수 있는 부모가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며 "이제 청소년의 성고민은 혼전순결을 넘어 동성애에 대한 문제로까지 번지는 현실 속에서 우리도 청소년 전담 상담원까지 두고 이를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퍼스 사역을 하는 USC찬양선교교회 신승호 목사는 "요즘은 혼전순결이나 성에 대한 부분을 구체적인 성경적 증거를 요구하며 논리와 이성의 관점으로 질문해 온다"며 "이제는 교회가 이런 시대적 현상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들의 고민과 문제에 다각도로 다가가려는 노력이 없다면 근본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각 한인교회들은 수련회나 세미나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특히 '혼전 순결'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토런스지역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는 "영어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최근에는 수련회에서 '순결 서약식' 같은 행사도 진행했다"며 "이제는 가정과 교회, 사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이 문제를 짊어져야 대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 주류 기독교계 강력 반발

크리스천 비영리단체 '원-에이티 유스 아웃리치 센터'를 담당하는 마크 할리 디렉터는 "부모가 모르는 지대에서 자녀가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을 초래할 수 있다"며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모가 자녀에게 성경적으로 올바른 성적 가치관을 교육 시켜줘야 할 시기인데 아직 준비가 부족한 아이가 부모 몰래 콘돔을 가질 수 있다면 기독교 가치관 확립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클락 목사는 "이는 부모가 자녀 교육에 대해 가져야 할 우선권을 박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는 가주공립학교에서 시행중인 '동성애 의무교육법(SB48)'처럼 부모가 자녀에 대한 선택적 교육조차 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정책"이라고 반발했다.

이는 현재 미국 사회내에서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종교적 논란으로 이어지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실제 크리스 클락 목사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일부 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퍼블릭 어페어 에이미 모 부국장은 "우리는 청소년들이 성병이나 혼전 임신 등 성에 대해 겪는 현실적 문제들을 알고 도와줘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 무조건 종교적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실제적인 방안이나 대안들을 제시해야 할 것"고 말했다.


"교회,청소년 성 문제 밖으로 꺼내야"
선한청지기교회 송병주 목사

선한청지기교회 송병주 목사는 “이제 교회가 청소년의 성적 고민과 문제를 과감하게 밖으로 꺼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교회나 집회 같은 데서 10대들의 고민을 들어보면 자위행위나 성적인 문제에 대해 심한 내적 갈등을 겪는 걸 알 수 있다”며 “대신 한번 고민을 털어놓은 청소년은 그때부터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가정과 교회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목회자나 상담자들이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을 전달함으로써 청소년에게 성에 대한 건강한 관념이 세워지도록 도와야 함을 강조했다.
송 목사는 “예를 들어 ‘음욕을 품는 자마다 간음’이라고 하는 성경 구절은 당시 바리새인과 제사장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이라며 “이를 오용 또는 남용해서 청소년들에게 성교육용 답변으로 해준다면 죄의식만 심어주고 결국 마음을 닫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선한청지기교회는 영어권 및 한어권 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이성교제에 대한 소그룹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정기적인 모임과 세미나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갖는 실제적인 문제를 나누면서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이 세워질 수 있도록 교회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다.
송 목사는 “더 이상 숨은 문제로만 두지 말고 한인 교계도 과감하게 이 문제를 다뤘으면 한다”며 “가정에서도 부모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교회가 함께 나서면 성에 대한 건강한 가치관을 지닌 청소년들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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