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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관계 개선엔 어머니 역할도 중요

한쪽 편들기 보다는 공정한 중재자로 양쪽 다독여야

어린 나이의 아들에게 아버지는 우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버지를 닮고 싶어하고, 아버지의 인정을 받으려 한다. 아버지에 대한 복종심도 상당하다.

그러나 사춘기 무렵이 되면, 아버지와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하는 예가 많다. 심하면 물리적으로 충돌할 정도로 관계가 험악해질 수도 있다. 껄끄러운 부자 관계는 보통은 아들이 결혼해 자식을 둘 즈음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는 아들이 장년에 이르면, 부자가 다시 급속히 가까워지는 경우가 흔하다.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하고, 아버지에게 먼저 다가서게 되는 사례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족문제 전문가들은 아버지와 아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할 때, 두터운 정을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인간 관계에서 신뢰는 핵심적 요소이다. 헌데 특히 부자 관계에서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 3학년이 될 때까지 "때때로 아버지를 증오하기도 했다"는 K군은 최근 부자 관계를 급속하게 회복했다. LA의 한 대학 4학년인 그는 "아버지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에 들면서, 아버지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은 보통 아들이 10대 중반일 때부터 시작돼 늦게는 30대 전후에 이르는 시기까지 계속되기 쉽다. 전문가들은 "아들들이 남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아버지로부터 독립하려는 본능이 작동하면서 사춘기에서 성년 초기에 주로 부자 갈등이 생긴다"고 말한다.

아들과 관계 개선을 꾀하는 아버지라는 이런 정황을 폭넓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자칫 눈에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아들을 대해서는 껄끄러운 관계가 한층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이 사춘기를 지나거나, 혹은 성년이 되면 다시 부자 관계가 매끄러워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아버지가 여유롭게 아들을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버지와 갈등을 빚는 아들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올바르게 조언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한 쪽 편을 들기 보다는, 어머니가 아버지와 아들의 '공정한' 중재자로서 갈등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춘기 혹은 젊은 나이의 아들과 아버지가 갈등을 빚는 것은 어느 가정에서나 흔한 일"이라는 식으로 남편과 아들을 다독이는 게 좋다.

부자간이 예를 들면, 좋아하는 운동을 함께하는 등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서로를 비난하기 보다는 아버지와 아들 모두 상대의 장점을 보고, 인정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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