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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태블릿 PC의 역습 10대 목 디스크 환자 50%

잡지사에서 근무하는 강동일(27·서울 용산구)씨는 최근 왼팔의 힘이 빠지면서 악력이 약해지는것을 느꼈다. 뒷목 근육이 뻐근하고 어깨가 쿡쿡 쑤신다. 새벽까지 야근을 할 때는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일할 때도 신경이 쓰이고 집중하기 어렵다. 병원에서는 목디스크라고 진단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을 들고 하루 2~3시간씩 목 주변 근육을 혹사시킨 게 주 원인이었다.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하는 강란희(43·여·서울 중랑구)씨는 3개월 전부터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밤에 잠을 뒤척였고, 신경이 예민해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의사는 강씨에게 목뒤 근육이 지나치게 뭉쳐 두피를 잡아당기면서 두통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태블릿 PC로 회원관리를 하면서 하루 평균 4~5시간씩 고개를 푹 숙이고 일한 게 원인이었다. 뒷목 근육이 뭉치는 걸 악화시켰다.

목뼈(경추) 질환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잘 걸린다. 경제활동이 활발한 20~50대를 비롯해 성장이 한창인 10대까지 관련 질환이 증가일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 통증(경추통)·목관절염·목디스크 장애(경추간판장애) 같은 경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2년 280여 만명에 달했다. 5년 전 대비 30% 이상 늘었다.



고대안산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대성 교수는 “과거 경추질환은 시계공·치과의사 등 특정 직업군에 국한된 질병이었지만 지금은 사무직을 비롯한 다양한 직업군에서 나타나 의료비는 물론 사회경제적 비용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경추질환 진료비 3000억원 … 가파른 증가세

목디스크와 목통증 등 경추질환에 따른 진료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3000억 원이 훌쩍 넘었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의 4분의 1 수준이다. 진료비 증가세는 가파르다. 경추질환의 대표 격인 목디스크 질환 진료비는 지난해 1800억원이었다. 5년 전보다 1.7배 증가했다. 김대성 교수는 “산업재해 통계를 보면 경추자세증후군을 포함한 근골격계질환자가 전체 산업재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의자에 앉아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서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사무직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경추질환을 일으키는 첫 번째 요소는 자세다. 김대성 교수는 “외국의 산업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경추의 위험요인은 작업 자세가 가장 크다”며 “사무직 노동자 중 60% 이상에서 목의 통증을 호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추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 변화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한양대 인체공학연구센터 김정룡(산업경영공학과) 센터장은 “정보통신 수단으로 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사용이 일반화 되면서 모든 기기와 생활환경이 화면을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며 “이러한 작업환경이 경추를 피곤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목 통증은 과부하 신호, 바른 자세가 약

목뼈가 흔들리면 인체도 균형을 잃는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종하 교수는 “7개의 목뼈가 틀어지면 보상작용으로 신체의 다른 근골격까지 틀어진다”고 말했다. 나쁜 자세는 습관이 된다. 이 교수는 “자세가 나쁘더라도 인체가 적응을 잘해 목뼈 건강이 악화되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고 말했다. 목은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이 지나가는 길이다. 뇌부터 팔다리로 신경줄기인 척수가 지나간다. 목뼈가 망가지면 전신마비까지 올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다.

뒷목이 뻐근하거나 목을 가누기 불편해지면 목뼈 주변이 과부하가 걸렸다는 신호다.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김형섭 전문의는 “대부분 목 통증은 주변 근육이 피로해 발생하는 근육통”이라며 “자세가 나쁠수록 목 뒤 근육에 힘이 들어가면서 머리를 잡아주는 승모근(어깨와 목을 연결하는 삼각형의 근육)이 긴장돼 두통과 어깨통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목이 쉽게 피로해지는 건 인체공학적으로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 김정룡 교수는 “성인의 평균 머리무게는 볼링공과 비슷한 4~6㎏으로 약한 막대기 위에 볼링공을 얹어놓은 형상”이라고 말했다.

목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세가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동호 교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목 주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만 해도 경추통의 95%는 나아진다”고 말했다.

바른 자세는 중간 등을 젖히고 반듯하게 펴는 것이다. 목을 숙이면 어깨가 앞으로 둥글게 말리면서 등이 굽은 자세가 된다. 이종하 교수는 “발레리나가 가슴을 내밀고 상부를 반듯하게 편 자세가 좋은 예”라며 “중간 등 위쪽이 펴지면 어깨는 자연히 펴지고 목뼈의 배열이 바로잡힌다”고 말했다.

목뼈 건강을 위해서는 성장기 어린이부터 자세 교육이 필요하다. 목 통증·목 디스크로 진료받은 10대 환자 수는 지난해 4만9000여 명이었다. 5년 전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김정룡 교수는 “어렸을 때부터 자세에 대한 훈련을 받지 않는다면 스마트폰과 인터넷 환경에 의한 경추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추연구학회 송경진(전북대병원 정형외과) 회장은 “외국은 북미·유럽 경추학회 등 관련 단체에서 경추 건강정보를 제공하지만 국내는 병원에서 진행하는 건강교실 외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학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계몽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이민영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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