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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기자의 취재 그 후] 목사보다 성숙한 교인들

지난주 커버스토리로 사랑의빛선교교회 최혁 목사의 사임 배경을 다뤘습니다.

한 중형교회 목회자의 사임을 두고 한인교계내에서 왜 논란이 일었는지는 기사를 통해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봅니다.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기사에 대한 '보도 가치'를 판단하는 일 말입니다. 편집국으로 수많은 제보 전화가 걸려왔고, 사임 배경이 점점 한인 교계 내에서 논란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단순히 한 교회 목회자의 사임을 굳이 기사화해야 하는지 의문도 들었습니다. 최 목사의 무책임한 행동만 놓고 보면 그 정도의 사안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나 데스크와 상의 끝에 취재를 결정한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의빛선교교회'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번 취재의 핵심은 단순히 최혁 목사의 사임 배경이 아닙니다. 정작 알리고 싶었던 것은 목회자 '한 명' 때문에 흔들리거나 '좌지우지' 되지 않았던 건강한 이민 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취재 가운데 수많은 사랑의빛선교교회 교인들과 전화를 하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물론 갑작스런 소식에 교회 전체가 당혹감에 빠지고 교인들이 최 목사에 대한 인간적인 섭섭함을 느낀 것까지 부정할 순 없습니다. 어느 교회인들 그런 일을 당하면 감정이 안 상하겠습니까.

다만 이번 사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시간이 흐르면서 교인들 사이에서 이번 사태를 성숙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교회에 대한 신뢰가 지켜졌기 때문입니다.

취재 가운데 만난 교인들은 저마다 "묵묵히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결국 교회를 지키는 것이다", "섭섭함은 있지만 기도하며 침묵하려 한다", "목사님을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교회의 머리는 예수님이지 목회자가 아니다", "더 좋은 목자를 보내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본다", "교회가 더 건강해지고 영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등 진심 어린 속마음을 말해주셨습니다.

그들이라고 왜 속상하지 않고, 섭섭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깊은 아픔 속에서도 교인들이 보여준 행동은 달랐습니다. 여러 사랑의빛선교교회 교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진정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봤습니다. 교회를 걱정하며 눈물을 흘린 분도 있었죠.

종교담당 기자로 이번 사태를 취재하면서 한 목회자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조명하기보다, 독자들이 그 이면에 흔들리지 않고 성숙하게 서있는 교회를 주목하기 원했습니다.

비상식적인 소식을 다루면서도 희망을 봤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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