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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효(孝) 세계 평화의 기본

양윤성 교무·원불교 미주서부교구장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연말이나 되어야 이웃을 살펴보게 되는 무심함에 늘 겸연쩍어 하면서도 역시 5월이나 되어야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내용을 참고하여 양주동 박사가 노랫말을 지은 '어머니 마음'의 앞부분입니다. 천방지축이던 중고생들도, 감정이란 전혀 없을 것만 같은 중범죄자들도 약간의 분위기를 잡고 이 노래만 들려주면 그 순간만큼은 너나 할 것 없이 눈물을 글썽이며 천하에 없는 효자 효녀가 됩니다.

불효자일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자녀들이나 천하에 이름난 효자들이나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아쉬움과 죄송스러움에 눈물 흘리기는 매 한가지인 듯합니다. 부모님이 베풀어주시는 은혜와 사랑에 비한다면 우리들의 '효'라는 것은 ? 그것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한들 ? '새 발의 피'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 모두를 영원히 불효자로 만들고 마는 '부모님의 사랑'은 제게는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는 화두일 뿐입니다.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세의 부모님을 잘 모셔야 합니다. 육신은 물론이고 마음이 편안하실 수 있도록 늘 살펴드려야 합니다. 단, 마음의 편안함을 드린다 하여 옳지 않은 명령에 순종한다거나, 부모님을 모신다 하여 공중을 위한 일을 소홀히 하는 것은 작은 효로서 큰 효를 상하게 하는 일이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는 자력이 없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부모라도 자력 없는 사람을 내 부모와 같이 보호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삼세의 부모님에 대한 큰 보은이 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마음공부를 열심히 해서 부처님의 인격을 완성해 가고 세상에 유익을 주는 일입니다. 신앙생활과 수행을 정성스럽게 하면 부처님의 지행을 얻어 부처님의 사업을 이루게 되어 그 부모의 이름이 영원한 세상에 영광스럽게 드러날 것이고, 그러한 자녀를 세상에 희사한 공덕으로 자연 하늘 복이 돌아가게 됩니다.

부모 역시 자력을 얻을 때까지 양육하고 보호하는 외에,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절한 교육을 시키며, 이웃과 세상을 위한 공중사업에 노력하게 하여야 합니다. 자녀 교육에 소홀하거나 무지한 사람들을 보면 흔히, "부모 되는 것도 시험을 봐야 한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사랑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혜'도 함께 갖추어야 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효의 정신이 더욱 드러나야 한다고 하셨고, 모든 보은(報恩) 가운데 부모 보은이 제일 기본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가정의 달입니다. 끝이 없고 상(相)이 없는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보은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또한, 현세의 부모뿐만 아니라 자력이 없는 타인의 부모, 부모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은혜에 대해서도 감사와 보은을 다짐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인정미 넘치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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