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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피 비해 고열량 많아 주의해야

갈아먹는 요리의 단점

믹서, 즉 블렌더의 대중화는 '갈아 먹는' 음식 문화를 만들어 냈다. 채소나 과일을 믹서로 갈아 주스로 만들어 먹는 가정이 최근 들어 급증한 게 한 예이다. 그런가 하면 육류 같은 각종 식재료를 갈아서 전으로 부쳐 먹거나 구워 먹는 가정도 적지 않다.

갈아 먹는데 따르는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갈아서 만든 음식은 강하게 씹지 않아도 먹는데 무리가 없다. 또 대체로 소화도 잘 되는 편이다. 부드러운 질감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갈아서 먹는 게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단점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 섬유소 파괴=채소나 과일을 갈아 주스로 만들면 많은 섬유소가 절단된다. 섬유소는 장 운동을 촉진한다. 또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은 포만감을 주기 쉽다. 그러나 채소나 과일을 곱게 갈면, 이런 장점을 누리기 어렵다.

포만감은 체중 감량을 시도하거나 다이어트를 할 때 꼭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칼로리는 높지만 포만감이 쉽게 느껴지지 않는 음식들은 많이 먹게 돼 있다. 반대로 부피는 큰 탓에 배가 그득한 느낌이 얼른 들지만 열량은 그다지 높지 않은 음식도 많다.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요컨대 변비가 있거나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해서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주스나 갈아서 만든 음식은 득보다는 실이 클 수 있다.

#. 당분 조심=주스는 같은 무게의 과일이나 채소보다 당분이 훨씬 많다. 물을 대신해 하루에도 대여섯 잔씩 주스를 마시는 건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주스를 많이 마시면 소변을 자주 본다 해도, 열량이 높은 당분은 체내에 고스란히 남게 된다.

당뇨 증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단맛이 강한 주스는 피해야 한다. 물론 체중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당분이 많이 포함된 주스는 좋지 않다. 다진 고기, 예를 들면 미트볼(meatball)이나 속칭 '동그랑땡' 같은 음식도 주의해야 할 갈아 만든 음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갈은 고기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 미트볼 등은 최근 들어 특히 달착지근하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 음식은 부피가 비슷한 다른 음식들보다 십중팔구 열량이 훨씬 높기 마련이어서 과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는 게 좋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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