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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7)

김영기 약손마을 원장

올해에도 약손마을 주변에 분홍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실기 수업을 받으려고 온 학생들과 함께 꽃을 즐기며 보법수련을 했습니다. 발을 딛고 떼고 뻗는 육신의 감각에 대한 알아차림이 함께 움직이는 전체 근육에 대한 알아차림으로 깊게 올 때, 영적인 각성이 크게 열리고 치료하는 손의 신령함이 깊어진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본시가 없는 곳에서 시작이 있었으니, 어디까지가 육신이며 정신인가? 그 경계를 정하는 것은 중력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몸의 생화학적인 변화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에너지집약체인 본인의 각성에서 오는 것이므로 오감으로 느끼는 육신의 영역을 넘어서 이르다보면 영체의 자각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 곳에서 나를 넘어서 온 우주와 만나 ‘뜻’에 의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므로, 손을 사용해서 환부를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평소에 치료마사지를 꾸준히 받아오던 P로부터 늦은 저녁에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딸과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끌어안고 울기까지 했어요. 딸이 우울증이라고 했어요. 같이 갈 수 있는 스케줄을 잡을테니, 도와주셔요.” 그래서 예약을 잡고 모녀가 방문을 했었습니다. 우울증 환자를 돕는 기본적이며 중요한 첫 단계는 대화를 통해 스스로 원인을 규명하도록 이끌어주고 스스로 원인을 찾아 선언을 하고 적극적으로 헤어 나오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또 그 원인을 자각하도록 했다고 하더라도 벗어날 수 있는 힘을 보태주려고 기치료마사지를 하는 것이 또 제가 할 일입니다.

 시술을 시작하자 본인이 그간 스스로 느끼지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로 전신에 걸쳐, 마치 멍석말이로 구석구석 매를 심하게 맞은 것처럼 통증이 심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스트레스가 육신에 침범해서 기혈을 다치게 하고, 그 기간이 길었던 만큼 굳고 상한 곳이 온몸에 이른 것입니다. 온몸에 지글거리는 듯한 통증을 담고 현실을 이겨내려니 정신이 온전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하튼 누구든 자신이 특별한 당장의 원인이 없이 필요 이상의 분노와 불쾌감, 짜증과 우울함이 침습을 한다면 먼저 몸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주저하지 말고 전신의 통증을 최대한 빨리 해소할 방법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육신의 불편은 또한 정신적인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날 시술이 끝나고 오히려 육신의 상쾌함을 넘어서, 유쾌함과 활력을 찾고 어머니와 함께 돌아갔습니다. 앞으로 수차례 기치료마사지를 받고 그 기운을 유지할 수 있다면 스스로 감당해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가 늘 육신의 변화를 점검해보겠지요.

 손의 기운을 써서, 심신의 치료와 활력을 도모하는 치료마사지는 하늘이 인류에게 내린 선물입니다. 그리고 괴로움의 바다같은 이 세상에서 ‘안식’과 ‘기쁨’을 노고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기도 하고 육신과 함께 정신의 회복을 연결하는 놀라운 소통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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