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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올레길 탐방 <2>하팍 그린벨트 트레일]물, 숲 속 사색 2시간…자연과 내가 하나[뉴욕백배즐기기]

 크고 작은 호수ㆍ연못 6곳…길 따라 물이 넘실넘실
'소음 제로'지대…습지ㆍ데크로 지루함 없는 걷기

제주도 올레길이 바다를 끼고 도는 길이라면 롱아일랜드 하팍(Hauppauge)에 있는 그린벨트 트레일은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도는 길이다. 하여 제주도 올레길은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거친 바람을 맞으며 걷는 호연지기(浩然之氣)의 길이라면, 그린벨트 올레길은 물ㆍ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걷는 사색의 길이다. 약 2시간 반이면 돌 수 있는 짧은 코스.

나소-서폭 그린벨트 트레일이 도심 속 주택가 사이에 형성된 그린벨트를 따라 조성돼 있지만 이 길은 이름만 그린벨트지, 실은 블라이덴버그 공원(Blydenburgh Park) 안에 있다. 공원은 롱아일랜드 주요 간선 도로 가운데 하나인 노던파크웨이가 끝나는 지점에서 베테란스 메모리얼 하이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1.5 마일쯤 가다 보면 왼쪽에 있다. 베스페이지 골프장을 합쳐 놓은 정도의 크기.

이 공원은 가장 큰 스텀프를 비롯해 필립스 밀폰드ㆍ윌로ㆍ웹스터ㆍ베일ㆍ빌리처즈 메모리얼 등 크고 작은 호수와 연못이 6개나 있는 호수 공원이다. 기역(ㄱ)자 모양으로 굽은 스텀프 호수는 롱아일랜드 공원 안에 있는 호수로는 가장 크다. 호수 주변으로 나 있는 산책로는 때론 물가까지 닿아 있어 더운 여름에는 중간중간 호수로 내려가 땀을 식힐 수 있다.

총 코스 길이는 약 4 마일. 북쪽 윌로 연못쪽으로 돌면 5마일 정도 된다. 코스 중간에 사잇길들이 많아 원하는 시간에 맞춰 자유자재로 코스를 잡을 수 있다. 출발점은 베테란스 하이웨이쪽으로 난 정문 쪽으로 잡는 것이 좋다. 정문에서 1km 쯤 들어가면 왼쪽에 주차장이 나온다. 이 곳에 차를 세우고 호수를 따라 난 산책길을 따라 가면 된다. 주차장 오른쪽은 캠핑장.

출발점으로부터 1마일 지점. 호수는 오른쪽으로 굽어진다. 그 접점에 서면 마치 섬 같다. 물과 숲에 포위돼 옴짝달싹 하지 못하는. 사방이 물이요, 숲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돛단배에 몸을 실은 채 물 위를 둥둥 떠 다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 곳은 도시의 건물도 보이지 않고, 자동차소음이나 인기척도 없는 고요의 한 가운데. 물아일체(物我一體), 물심일여(物心一如)라고나 할까. 물에 취하고, 나무에 취하고, 반짝이는 물비늘에 취한다.

여기서 1마일쯤 더 가면 습지가 나타난다. 가뭄 때는 바닥이 드러나지만 갈대와 잡목이 어우러져 동물들이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습지를 건너면 넓고 평편한 트레일과 만난다. 그린벨트 트레일이라는 이름은 사실 여기서부터. 일부 구간은 승마코스와 겹쳐, 심심치 않게 말똥 냄새가 난다. 트레일을 따라 서쪽으로 가다 보면 다시 호수가 나타난다. 왼쪽으로 호수를 따라 20분쯤 가면 작은 가옥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그린벨트크레일 컨퍼런스 건물. 걷는 걸 좋아하는 동호인들끼리 모여 함께 걷기도 하고, 트레일 지도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건물 옆 대형 배수로를 통해 스텀프 호숫물은 베일연못과 필립스 밀폰드쪽으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면 니세쿼크강(Nissequogue River)으로 연결된다. 니세쿼크강이 선킨메도 파크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텀프호수는 니세쿼크강의 발원지인 셈이다.

이 지점에서 코스가 나뉜다. 시간이 허락되면 북쪽 트레일로 올라가 웹스터, 윌로 연못을 돌아 오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 오는 게 좋다. 호수길을 따라 한 시간 남짓 오르고 내림새를 반복하다 보면 입구에 당도한다. 코스 막바지 갈대와 잡목이 우거진 늪지대는 데크(deck)로 처리했는데, 수백 미터 이어지는 데크 길을 걷는 맛이 그만이다. 이쯤에서 갈대 사이로 지는 노을을 바라 볼 수 있다면 행운이다.

입구쪽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어 마치 캘리포니아의 세콰이어국립공원 숲을 걷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완주하고 나면 '다시 한 번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코스다.

보다 자세한 정보를 원하면 'Long Island Greenbelt Trail Conference'로 연락하면 된다. 631 360 0753.

공완섭 뉴미디어국장
kingk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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