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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포장? 모두 친환경 아니다

소비자 현혹하는 상술로 떠올라

사람들의 눈에 가장 편안한 색깔은 뭘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심리적 안정감 측면에서 다른 색보다는 녹색을 으뜸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이런 심리를 이용한 식품 판촉이 논란이 되고 있다. 식품 포장에 녹색을 교묘하게 이용해 소비자들의 눈을 현혹하는 것이다. 주부 등 먹을 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특히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 못 믿을 녹색 포장식품=유기농 식품이나 환경 친화적인 제품의 포장과 선전에 가장 자주 동원되는 색깔은 단연 녹색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녹색을 '자연을 대표하는 색'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학자들의 주장이다.

생태계에서 먹이 사슬의 바탕을 이루는 식물이 녹색인 탓이다. 먹을 거리를 찾아 쉬지 않고 헤매야 했던 원시 시대 수렵채취인들은 녹색을 발견하면 안도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녹색의 숲은 그들에게 채취 가능한 열매나 알곡의 존재가 풍부함을 의미했다.

또 녹색의 숲 이나 들판은 사냥감인 동물들의 서식지이자 은신처여서 역시 수렵채취인들에게는 녹색이 친근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녹색은 먹을 거리를 상징했으며 인류 조상의 이런 인식은 유전적으로 각인돼 현대인들에게도 전해 내려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사람들이 녹색에 쉽게 현혹되는 이유다.



#. 당분 많은 과자까지 녹색 판촉=스닉커즈와 M&M은 미국을 대표하는 과자들이다. 이들 상품은 당분 함량 즉 칼로리가 상당하다는 게 공통점이기도 하다. 헌데 최근 들어 이들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은 판촉에서도 교묘한 기법을 공통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포장에 프린트하게 돼 있는 영양성분표(nutrition label)를 녹색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제조 공정이 똑 같은 제품이라면 포장지의 영양성분표 색깔을 녹색으로 바꿨다 한들 흰색일 때와 성분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인식은 다르다. 코넬대 연구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영양성분표가 녹색으로 돼 있을 경우 칼로리가 적다고 일반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 연구팀은 실제로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고열량 식품의 포장에 녹색을 사용하는 기업이 점차 증가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녹색을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먹을 거리로 인식하는 인간들의 심리와 당국의 규제 허점을 교묘하게 파고드는 상술에 소비자들이 한층 주의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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