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위에 봄꽃이 화사하게 피었네…트라이 팁과 더덕의 만남 '봄 샐러드'

트라이 팁, 지방 적어 다이어트 OK
냉장고 속 채소·과일과 함께 준비

올 봄은 유난히도 봄나물을 찾기가 어렵다. 마트에 가도 달래 정도만 볼 수 있다. 벌써 나왔어야할 쑥이나 냉이는 보기 어렵다. 아쉬운 대로 조금 비싸더라도 달래 한 봉지 사면 오이 송송 썰어 넣고 초간장에 조물조물 버무린 달래 무침과 된장국에 살짝 넣어 봄 기운을 맛본다. 쌉싸름한 달래의 향이 입맛을 돋군다.

나른한 봄 싱싱한 여러 채소들을 활용한 봄 샐러드에 도전해 보자. 비타민이 특히 많이 필요한 봄철에는 맛깔스런 샐러드 한 접시도 산뜻한 영양식이 된다. 소고기의 삼각살이라 불리는 트라이 팁(Tri Tip)을 주재료로 샐러드를 만들면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트라이 팁은 스테이크 부위 중 가격이 매우 싼 편이라 부담없이 여러 요리에 이용할 수 있다.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트라이 팁 모둠 샐러드

먼저 덩어리로 된 트라이 팁을 준비한다. 기름기가 약간 붙은 윗면에 구이용 돌소금을 뿌려 소금기가 잘 배도록 두드려 준다. 오븐에서 375도로 30분 정도 구우면 알맞게 익는다. 중간에 쇠 젓가락으로 찔러 핏물이 약간만 묻을 때까지 구우면 된다. 다 구워지면 세네 등분으로 나눠 냉동실에 보관하면 샐러드를 할 때마다 사용할 수 있다. 차게 식힌 고기를 가로 2cm 세로 5cm정도로 최대한 얇게 썰어둔다. 편육 냉채에 쓰이는 모양과 비슷하다.

부재료로 스프링 믹스 혹은 양상추 깻잎 배 양송이 버섯 아보카도 토마토 알파파 달래 부추 블루베리 크랜베리 딸기 키위 등을 준비한다. 파릇한 스프링 믹스를 먼저 바닥에 골고루 깔아준다. 그 위에 얇게 썰어둔 고기를 얹고 채를 썬 배를 고기 위에 올려주면 배의 단물이 고기에 배어 맛이 더 잘 어울린다. 잘게 채를 친 깻잎과 달래 부추 등을 솔솔 뿌려준다. 또 위에 얇게 썬 양송이를 깔아주고 역시 얇게 썬 아보카도와 토마토 딸기 키위를 차례로 올린다. 알파파 새싹을 듬뿍 뿌려주고 마지막으로 블루베리와 크랜베리로 장식한다. 색색의 채소와 과일이 어우러져 빛깔이 매우 아름답다.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듯하다. 손님 맞이용 음식이나 부페용으로도 손쉽게 준비할 수 있다. 먹을 때는 층층이 쌓은 샐러드를 집게로 아래에서 위로 한 번에 집어올려 개인 접시에 담아 소스를 뿌린다. 소스는 발사믹 소스와 겨자 소스가 잘 어울린다.

◆트라이 팁 채소말이

채소로는 더덕과 파프리카 무순 등을 준비한다. 더덕은 방망이로 얇게 두드려 종이 타올로 물기를 없앤다. 파프리카는 속의 하얀 부분을 제거하고 얇게 채를 친다. 얇게 저민 고기를 놓고 그 위에 뽀송뽀송한 더덕을 먼저 얹고 색색의 파프리카와 무순을 차례로 얹어 돌돌 말아준다. 찹쌀가루에 살살 굴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살짝 구워낸다. 간장 물엿 생강 매실효소 깨를 넣어 끓인 따끈한 소스를 고기 말이를 접시에 담아낼 때 보기 좋게 뿌려낸다. 모양과 맛이 고급스러워 손님용으로도 훌륭하다.

트라이 팁 고기만 준비해 두면 언제든지 냉장고에 있는 채소와 과일들을 활용해 봄 샐러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더덕은 사포닌 성분이 있어 기운을 돋워주고 여성 갱년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섬유질도 많아 피로회복에도 좋아 봄철 나른함을 이겨내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갤러리아 마켓 지하에서 사면 많은 양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 냉동품이라도 녹인 후 물기를 제거해서 사용하면 제 맛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이은선 기자

〈요리 도움 : 최명희 요리연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