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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왜곡된 생각들,흑백 사고,임의적 추론

모니카 리(심리상담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그 일을 있는 그대로 생각하기보다는 자기의 경험이나 생각을 반영해서 받아들인다.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부정적인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생각의 흐름이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상담소를 찾는 많은 내담자가 스스로 만든 왜곡된 생각들에 갇혀 자책하고 우울한 기분에 빠져 져 든다. 이 부정적 사고들은 ‘오해’ ‘착각’ ‘곡해’ 등을 겪으며 더욱 커지게 되는데 이를 심리학적 용어로 ‘인지 왜곡’이라 부른다.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번즈가 소개한 인지 왜곡 중 몇 가지 유형을 소개한다.

첫째는 흑백 사고, 혹은 이분법적 사고이다. 모든 상황을 선과 악, 성공과 실패와 같이 두 가지 양 극단으로만 해석하는 것이다. 이것은 완벽주의자들에게 자주 나타나는 오류로써, 이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서 100점을 받지 못하면 80점, 70점 받은 것도 모두 0점을 받은 것과 같다고 생각하며 자괴감에 빠지는 오류를 종종 범한다. 또한, 자신의 의견에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으로 나누어 세상을 보기 때문에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상대방의 말을 적대적으로 받아들여 감정이 상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상황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왜곡된 결론에 이르는 ‘임의적 추론’이다. 다른 사람이 실제로는 생각에 집중해서 자신을 못 보고 그냥 지나친 것을 “나를 싫어하는구나”라고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거나, 같이 있는 친구가 시계를 보면 “나랑 있는 게 지루한가 보네!”라고 일방적인 결론을 내리는 경우이다. 이 오류는 특별히 자존심이 낮고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종종 발생하는데, 사소한 상황에도 쉽게 이런 극단적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그 결론 때문에 스스로 괴로워하며 관계를 닫게 된다.

또한,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 ‘독심술 (mind reading)‘, 즉 자기가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되는 오류이다. 주로 부부나 애인, 직장동료나 상사 사이에 자주 일어난다. 상대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이거나 거기엔 무슨 까닭이 있을 거라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단정 짓고 혼자 끙끙거린다. 직장일로 피곤한 남편이나 애인이 시큰둥 말할 때 “이제 사랑이 식었구나!”라고 해석한다거나, 직장 상사가 “오늘 몇 시 퇴근이지?‘ 라고 묻는데 ‘내가 오버타임으로 일해주기를 바라는구나’라고 단정 짓는 경우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일반화를 시키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몇 개의 적은 사례를 모든 경우에 일반화시키거나, 한번 나쁜 일이 생기면 그 일이 계속 생길 것이라 믿는 오류이다. 불안증을 가진 사람에게 자주 발견되며, 심한 경우에는 특정한 행동을 회피하거나 반복하면서 소위 말하는 ‘징크스’를 만들어 낸다. 운동 경기를 보는데 응원하는 팀이 두세 번 연달아 질 때 ‘내가 운동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는 팀은 항상 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고, 그 생각 때문에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국가 대표 경기를 하는 날에 일부러 경기를 보지 않고, 혼자서 결과를 궁금해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다.

자신이나 상대의 결점만을 크게 보거나 보고 싶은 것만을 보게 되는 오류, 한가지 실수에 근거하여 ‘거짓말쟁이’나 ‘실패자’로 낙인을 찍는 오류, 혹은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는 과잉 책임감도 인지 왜곡의 예이다. 왜곡은 패턴이고, 되풀이되는 까닭에 식별되며, 또한 우울, 분노, 불안 등의 나쁜 생각과 나쁜 기분의 뿌리에 있다. 인간은 모두 어느 면의 인지 왜곡을 하고 있으며 그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다만 어떤 인지 왜곡이 나를 우울하게 하고 하루의 기분을 망치는지 인식하고 깨달은 후 왜곡된 사고방식을 바꾸는 스스로 노력으로 우리를 가두는 우울한 마음을 날려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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