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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소질보다는 노력·성취 강조해야

자녀 칭찬할때 주의할 점

한인 주부 K씨는 과잉행동증후군(ADHD)이 있는 아들을 두고 있다. K씨의 아들은 ADHD증세가 그다지 심한 편은 아니다. 거의 정상에 가까운 학교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학업 성적이 꽤 떨어지는 정도다. 헌데 그림 그리기에서 만큼은 남다른 소질을 보인다.

K씨는 종종 아들에게 "우리 아들은 정말 예술가야"라는 말을 하곤 한다. 물론 칭찬이다. 그는 아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기 위해 이런 말을 한다고 털어 놨다.

그렇다면 정말 이런 말들이 효과가 있을까. 심리학자들은 "칭찬은 자주할수록 좋을 것 같지만 잘 가려서 하지 않으면 역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자존감이 약한 아이들한테는 칭찬을 할 때도 한층 더 주의해야 한다. 자존감이 약할수록 역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인식하는 자존감은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정체성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타고난 소질보다는 노력을 칭찬해야=부모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딸은 머리가 좋아서..."라든지 "우리 아들은 재주가 뛰어나서…"라는 식으로 칭찬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능이나 소질 천부적 감각 등을 강조하는 이런 칭찬은 교육 측면에서 위험하다고 말한다.

타고난 감각이나 소질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게 사실일 경우라도 이런 식의 칭찬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큰 아이들한테는 쓸데 없는 우월의식을 심어줄 수 있고 때로는 아이를 거만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칭찬을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받는다면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뜻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 수도 있고 커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자존감이 떨어지는 자녀에게는 이런 식의 칭찬이 금물이다. 자존감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평소 소질이나 타고난 재능을 근거로 한 칭찬을 반복할 경우 이들이 실패를 경험했을 때 "나는 소질이 없어서…"라든지 "나는 머리가 나빠서…"라는 식으로 자책감을 가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한 이런 실망감은 궁극적으로는 그렇지 않아도 저조한 자존감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 자존감이 떨어지면 매사 자신이 없고 성취도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칭찬은 소질이나 재주를 강조하기 보다는 "노력을 많이 기울여서" 혹은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 부모 셋 중에 둘이 천성에 빗대 칭찬=노력이나 성실한 태도를 칭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질이나 재능을 부각시키는 칭찬을 하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부모들로서는 평소 자신이 어떤 식으로 자녀들을 칭찬하는지 한번쯤 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네덜란드 연구팀이 최근 오하이오 대학의 전문가들과 함께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 셋 중에서 두 명꼴로 자녀를 칭찬할 때 선천적인 자질 등을 더 앞세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력을 강조하는 부모에 비해 소질이나 재주 지능의 우수함을 부각시키는 부모들이 2배 가량이나 더 많다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재주나 지능은 후천적으로는 변화시키기가 사실상 어려운 것들이다. 반면 노력은 보다 직접적으로 성취도에 영향을 준다.

다시 말해 선천적인 특징 혹은 재능 등은 그 자체를 바꾸거나 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노력을 강조하는 편이 실질적이라는 얘기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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