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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계 정식 데뷔 앞둔 '아메리칸 아이돌' 한희준

"제 노래는 '스토리텔링' 입니다"

"이제 시작"이란다. '아메리칸 아이돌' 사상 최초의 동양계 톱10 진출자였고 1800만 명이 시청하는 생방송에서 노래를 불렀다. 북미 52개 도시를 돌며 투어를 했고 트위터 팔로워만도 13만 5000명이다. 그래도 그는 "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며 밑바닥부터 도전하겠단다. "비어 있어서 오히려 채우기 쉬울 것"이라며 한없이 편안하고 느긋하게 말한다. 올 하반기 팝계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한희준(23)의 얘기다.

그 사이 한국의 유명 기획사 폴라리스와 계약도 했다. 김범수 아이비 등이 소속된 회사다. 한희준은 폴라리스에서 처음으로 미국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가수다.

"한국에서 활동하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이 많겠죠. 하지만 미국에서 이루고 싶은 게 더 많았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일인데다 회사 입장에서도 큰 모험이었을 텐데 저를 믿고 기회를 주셨죠."

그는 접근부터 다르게 할 생각이다. 과거 한국에서 미국시장에 도전했던 몇몇 가수들이 그랬듯 엄청난 돈을 들이고 내로라하는 스태들을 초빙해다 으리으리한 음반을 만들겠단 생각 따윈 없다.

"조금 덜 유명하더라도 좋은 음악 제 스타일과 캐릭터에 맞는 노래를 만들어주실 만한 분들과 작업을 준비 중이에요. 이를테면 음악계의 '공포의 외인구단'을 결성해보는 거죠. 누가 들어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악들을 들려드릴 겁니다."

그의 노래엔 특별한 힘이 있다. 어수선한 공연장에서도 한 번에 객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매력이 있고 노래의 가사를 자기 이야기로 만들어 부르는 능력도 탁월하다. 그래서 늘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 힘은 목소리나 테크닉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제가 살아왔던 삶을 통해 나오는 것 같아요. 제 노래는 '스토리텔링'입니다. 화려한 치장이 없는 대신 순수하고 너무도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게 제 경쟁력 아닐까요."

열두 살 때부터 뉴욕에서 나고 자랐지만 여전히 그는 '아시안 아메리칸'이다. 팝계에서 성공하기가 그만큼 어려울 수도 있다. K팝의 열풍이 불고 있긴 하지만 그 바람을 등에 업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추구하는 바가 달라서다.

"음악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싶어요. 좀 더 신선한 음악을 하고 싶고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요. 우린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에요. 아직 충분히 발굴되지 않고 소개되지 못했을 뿐이죠. 제대로 된 음악만 들려준다면 팝 음악 팬들도 더 놀라고 감동을 받으리라 믿습니다."

한희준은 또래 젊은이들과는 달리 욕심이나 야심이 없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운전도 할 줄 모르고 mp3플레이어도 가져 본 적이 없다. 옷도 어디서 거저 생기는 것만 입지 사 입는 법이 없다. 가수가 되려는 목적도 남들과는 좀 다르다. 돈이나 인기가 목적이 아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노래를 한다. 지난해 아메리칸 아이돌에 처음 출전했던 이유도 당시 몸담고 있던 뉴욕의 장애인 선교단체 밀알을 돕기 위해서였다.

"한국에서 가수가 되려고 2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실패하고 돌아와 우울증에 시달리던 때였어요. 그러다 병원의 권유로 밀알 친구들과 6개월 가량 지내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 친구들을 위해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하고 나서 제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더 많은 사람을 돕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단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서일까. 그에겐 유난히 몸이 불편한 팬들이 많다. 그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찾아오는 장애우 팬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도 그의 눈엔 장애우 친구들이 먼저 들어온다고 한다.

"그 친구들을 볼 때마다 제 자신을 다 잡게 돼요. 제 자신에게 정직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무언가가 부족한 친구들에게 제가 '꿈'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다음달부터 앨범 준비에 들어갈 한희준은 오는 7월경부터 본격적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다 '보너스'"라며 "누구나 월급은 당연하게 생각해도 보너스엔 기쁘고 감사해 하듯 늘 즐기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멋진 아티스트라는 말보다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 더 듣고 싶어요. '한희준은 정말 좋은 사람'이란 걸 느끼게 해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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