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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가 좌우하는 세상…문학의 본질 탐색 더 치열해야"

강연회 참석차 LA온 작가 이문열 인터뷰

보이지 않는 진실과 허구의 이미지
문학속 가시화시키는 작업 필요
한인 작가들 활발한 창작 활동 기뻐
본국 문단 지나친 의식은 아쉬워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사람의 입장에서 요즘과 같은 소셜 미디어 세상은 솔직히 맥 빠지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렇듯 과학 기술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세상이야말로 문학의 중요성이 그 어떤 때보다 강조되는 시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본질에서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문학을 포함한 예술은 인류의 구원입니다."

11일 LA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 문학 강연회 참석차 LA를 방문한 원로 이문열 작가는 "그러므로 문학인들은 상당히 귀한 작업을 한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특별히 문학인은 급속하게 바뀌는 세상 속에서 문학의 본질에 대한 탐색 작업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의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인들도 "세상이 바뀌는 것'에 철저하게 대비 다른 소통 방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문학을 저버렸거나 도외시 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문자가 패배한 것은 아니거든요.그저 요즘 사람들은 다른 소통 방법으로 문학 작품을 읽고 뉴스를 대하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

원로로서 이문열 작가가 문인들에게 거듭 권유하는 것은 치열한 '본질 접근'이다.

보이지 않는 진실과 허구의 이미지를 문학 속에 가시화 시키는 작업이 문인들이 걸어가야 할 본질 규명의 길이라는 것이다.

UC 버클리와 하버드 대학에서 교환교수로 활동하면서 LA를 여러번 방문한 이문열 작가는 "올 때마다 강연회를 가졌는데 그때마다 주최 측에서 청중들이 정치이야기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기에 내키지 않은 채 어줍잖은 의견을 개진하곤 했다"며 이번에는 문학 이야기만 하니 "참 좋다"고 기뻐했다.

11일 한국문화원에서 '세계 속의 한국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강연회에서도 그러했듯 이문열 작가는 문학에서 '본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한류라는 유행의 기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국 문학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식견 사물과 문제를 직시하고 관찰하는 문인들의 문학적 수준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는 것. 허상에 휘둘려 사태를 잘못 파악하는 것은 역사적인 과오를 범하는 것이라고 '가식에 휩쓸리지 말자'고 권유했다.

미국에서 문학 활동을 하는 한인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 활동을 기쁜 마음으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이문열 작가는 "한가지 지적하자면 세계 문학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살면서 왜 이점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본국 문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문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높은 곳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도 낮은 곳도 중요하지만 독자의 눈으로는 닿을 수 없는 이상의 세계를 그려낼 수 있어야지요."

현재 대립과 분열이 심했던 80년대를 주제로 한 소설을 구상 중이라는 이문열 작가는 "새 정부에 대한 특별한 개인적 의견은 없다"며 잘 해주기만을 바란다고 미국속 한인들도 모국의 발전과 안녕을 함께 기원하자고 당부했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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