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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후원 게티 뮤지엄 '동방을 향해' 전시회 돕는 두명의 한인 여성

"제 작품이 전시되다니 꿈만 같아요"
한지 한복 아티스트 김태순씨


"아티스트로 활동해 오면서 오늘처럼 행복했던 경험은 처음이었던 같습니다. 제 작품이 세계적 미술관 게티 뮤지엄에 전시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김태순씨가 한지를 이용해 제작한 실제 크기의 두루마기 한복은 이번 게티 뮤지엄 전시장의 한쪽 작은 방에 오롯이 걸려있는 유일한 현존 화가(?) 작품.

잃어가는 옛 것에 대한 아쉬움과 향수로 오래전 부터 고서화 한지등을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콜라주와 한복을 재현해 왔다는 김태순씨가 '조선의 얼'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을 제작하게 된 것은 돌아가신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많은 세월과 추억 이야기들이 묻어있는 물건들을 버리자니 그 곳에 담겨있을 귀중한 역사가 너무나 아까웠다"는 김태순씨는 이때부터 한지와 고서화 필사본 등을 이용해 우리의 조상들이 입던 의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가 남기신 두루마기와 똑같은 작품도 제작해 여러 전시회에 선보이기도 했다.

김태순씨가 게티 뮤지엄에 소개된 것은 지난해 3월 LA 한국 문화원에서 가진 전시회가 계기였다.

게티 뮤지엄의 스테파니 슈레이더와 LA 한인타운에서 회동한 한국 문화원의 전시 담당 최희선씨가 스테파니에게 김태순씨 작품을 소개한 것. 김태순씨의 종이 한복을 본 스테파니는 이 작품이야말로 루벤스 전시에 어울리는 좋은 작품이라며 게티의 관장에게 동의를 구했고 그 역시 작품을 보자마자 전시작으로 승낙했다.

"이런 행운을 대하며 우리 조상들도 제 작품과 이 전시회를 기뻐하시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는 가장 귀한 민족의 자산이니까요."

동아대학에서 동양미술을 전공했으며 창원 대산 중.고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한 김태순씨는 경인미술관 박여숙 화랑 인사 아트 센터 뉴욕의 실비아 월드 포 김 아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뉴욕과 LA 한국문화원에서 그룹전에 참여했다.

"큐레이터 손발되어 함께 준비 보람"
리서치 컨설턴트 제시 허 박

게티 뮤지엄에서 마련한 프리뷰 행사에서 큐레이터 만큼이나 바쁜 시간을 보낸 사람은 제시 허 박. 현재 애리조나 대학에서 박사 과정 중에 있는 미술사 학도이다.
2005년부터 2년간 LA카운티미술관(LACMA) 인턴 2009년부터 3년간 헌팅턴 라이브러리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제시 박이 게티 뮤지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8년.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으로 대학원 지원서를 준비하던 중 지도 교수님이 게티 박물관의 드로잉 부서에 연락해 볼 것을 권했고 그때 스테파니 슈레이더와 연결이 되면서 이번 전시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네요. 저에게는 엄청난 행운인 셈 입니다.
2008년 처음 스테파니와 게티박물관에서 만났을 때 제 전문 분야인 북부 르네상스 미술과는 전혀 다른 근대초 한국(동양)과 유럽(서양)의 만남에 대한 전시회를 구상하고 계시다며 제가 한국인이고 한국어를 구사하니 이 전시회 테마에 대해서 연구해 보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이 분야도 재미있겠다 싶어 계속 스테파니를 도와 전시회를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박사과정을 위해 2009년 애리조나 대학으로 떠난 제시 허 박은 방학에 가족을 방문하러 LA에 올 때마다 스테파니를 만나 전시회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2011년 게티의 인턴으로 선발되면서 본격적으로 루벤스 전시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제가 인턴으로 일하게 된 시점과 루벤스 전시회 준비가 가장 바쁘게 진행되고 있던 시기가 맞아 작품 연구 그리고 전시 관련 책 출판과 관련된 일을 돕고 각종 국문서 영문 번역과 영문서 국문 번역 통역 지원 등 다양한 일로 이 전시회를 돕게 되었습니다. 인턴십은 2012년 여름으로 끝났지만 이번 전시회를 위해 4월부터 다시 드로잉 부서로 돌아와 전시회 한국어 안내를 맡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UC 어바인에서 미술사를 전공한 제시 박은 UC 리버사이드에서 북부 르네상스 미술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애리조나 대학에서 같은 전공으로 박사 과정 중이다.
"세계 미술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게티 미술관에서 한국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은 한인으로 대단한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시 박이 이끄는 게티 뮤지엄 한국어 안내 관람은 4월 9일(화)과 5월 22일(수)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
한국어 관람 안내는 게티 뮤지엄 본관 안내 데스크 곁 계단에서 시작된다.
한편 전시회 큐레이터인 스테파니 슈레이더가 안내하는 갤러리 관람은 3월 19일(화) 과 4월 16일(화)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
▶문의: www.getty.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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