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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한 관계서 애정 확인에 집착…'애착 불안' 증상과 치료

한인 K씨는 60대 후반이다. 그는 아내로부터 “나이가 들면 몸을 더 자주 씻어야 한다”는 말만 들어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K씨는 “당신이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으니, 내 몸 냄새가 싫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오히려 아내를 공박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한인 M양은 걸핏하면 “엄마가 나를 정말 사랑하지 않는 거 다 알아”라는 말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 M양은 물건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떼를 쓰다가 거절당하면, “거봐,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거야”라며 공세를 취한다.
K씨와 M양은 집착적으로 애정을 확인하려 드는, 일종의 심적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로 분류될 수 있다. 전문적 용어로 흔히 ‘애착 불안’(Attachment Anxiety)으로 불리는 증상을 보이는 유형의 사람들인 것이다. 애착 불안은 본인이 깨닫고 개선을 시도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문가의 상담 등이 필요할 수도 있다.

#. 마음은 물론 몸까지 아프기도=대부분의 심적, 정신적 장애가 그렇지만 애착 불안 또한 삶의 질을 현격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매번 집착적으로 사랑을 확인하려 드는 당사자도 힘들고, 확인을 해줘야 하는 상대도 버겁다.

부부 사이라면 의처증이나 의부증보다는 갈등이 덜 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두 사람이 모두 극단적으로 피곤해질 수 있다. 어린 아이들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도 애착 불안이 있다면 스스로 비참하다거나 불쌍하다는 생각을 자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착 불안은 마음만 아픈 게 아니라 실제로 몸을 병나게 할 수도 있다. 최근 오하이오 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애착 불안이 심한 사람들은 인체 면역의 핵심인 T세포가 22%나 적다는 것이다. 또 같은 조사에서 애착 불안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11%나 많이 분비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착 불안은 아주 밀접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부모 자식 사이나, 부부가 대표적인 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에서도 이런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다.

#. 주변 사람들의 치유 노력 병행돼야=부부간이든 부모자식간이든 집착적으로 애정을 확인하려 들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짜증이 생길 수 있다. 또 누적적으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분노가 치밀 수도 있다. 하지만 애착 불안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 장애라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집착적으로 애정을 확인하려 드는 사람이 성인이라면, 대화를 통해 그 같은 사실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이성적으로 차분히 스스로의 상태를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개선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라면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미술 치료나 음악 치료, 심리 상담 등이 애착 불안을 완화시켜 줄 수도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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