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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하얀 거짓말' 한다

드폴대학 연구 결과
연인관계 유지 위해

마음에 없는데도 “사랑해요”라고 말하거나, 껴안는 등의 제스처를 취하는 경우가 연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흔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폴 대학의 션 호란 교수와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의 멜라니 부스-버터필드 교수는 최근 공동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인 관계인 남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두 교수의 조사 결과, 남녀를 가릴 것 없이 1주일에 평균 3차례 가량 실제로는 애정이 우러나지도, 또 느껴지지도 않는데 그런 척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남자 친구와 신체 접촉을 할 생각도 없고 그럴 기분이 아닌데도 겉으로는 좋은 척 응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 상당수 남성은 예컨대,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경기를 TV로 시청하기 위해 여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 통화를 빨리 끝내려고 “사랑한다”는 말을 강박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연인이 머리를 미용실이나 이발소에서 잘랐는데,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사랑스럽다”, “예쁘다‘ 등등의 심중에 없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호란 교수는 말했다.
호란 교수는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상대에게 애정을 갖고 있는 척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한 까닭인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기분 내키는 대로 표현했다가는 두 사람 사이에 금이 가거나 최악의 경우 결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의 느낌, 혹은 연인에 대한 감정을 속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나쁘지 않다는 게 호란 교수의 주장이다. 소통 전문가인 호란 교수는 “상대에 대해 한시도 애정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기분이 내키지 않을 때 거짓으로라도 애정을 표현하는 게 관계를 유지하는데 분명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거짓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는 인간의 일상적 속성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할 의사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호란 교수는 “발렌타인 데이 직후에 많은 연인들이 갈라서는 것은 애정 표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속마음은 애정이 넘치지 않더라도, 겉으로는 애정을 가진 듯 말하거나 행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연인 관계를 청산하게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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