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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너 경관 사건 계기로 살펴본 정신과적 분석

스트레스로 판단력 흐려져 사고쳤다

전직 LAPD 경찰관이 자신을 억울하게(?) 해고한 상사의 딸과 그 약혼자를 복수를 위해 사살하고 결국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비극이 벌어졌다. 또 70대 한인 노인이 애완견의 배설물을 자신의 집앞으로 내보냈다고 하여 총으로 윗층 사람을 쏘았다. "이같은 사건을 보면서 오죽하면 그렇게 했겠냐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신과쪽에서 볼 때는 단순히 홧김에 저지른 순간적 행위로 보기에는 위험한 요인들이 많다"고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지적한다. 최근 발생된 사건들을 계기로 그 사건들 뒤에 진행될 수 있는 정신적인 문제점을 들어 보았다.

# 우발적으로 '욱'하는 것과 정신적인 문제로 하는 것과의 차이점=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예를 들었다. 퇴근하고 방에 들어왔더니 아내가 침대 위에서 외간 남자와 정사를 하고 있었다. 순간 서랍에서 총을 꺼내 그 남자를 쏘았다면 이것은 극도의 분노로 인해 우발적으로 저지른 행동으로 정신과적인 문제로 연결하지 않을 수 있다. 정신이 정상인 사람에게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5년전 억울하게 직장에서 해고된 이번 사건의 전직 경찰관의 케이스는 다분히 정신과적인 문제로 만일 치료와 상담을 받았다면 이같은 복수극은 벌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화병인데 이것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우리 뇌속에 있는 일종에 뇌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런 상태가 되면 정상적인 판단능력이 없어져 극단의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계획하고 또 실행에 옮긴다"며 70대 한인 노인 역시 윗층의 사람들과 꽤 오랜동안 개의 배설물로 스트레스를 받아 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스트레스를 오래받으면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이상 변화= 뇌전달물질들은 스트레스에 자극을 받게 되면 정상일 때와 달리 빨리 소모되고 또 생성도 줄어들게 되는데 이같은 변화는 분노와 울적한 기분 등을 조절하지 못한다.

특히 도파민의 경우는 판단장애를 가져 온다. 다시 말해 억울하고 분하다고 해도 건강한 정신상태를 가졌을 때는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 예로 억울하면 자신을 도울만한 법적 전문가를 계속 찾아 본다거나 주변의 도움을 효율적으로 강구하는 것이 정상적인 뇌를 가진 사람들의 행동들이다.

# 나타나는 증세= 이처럼 어떤 자극에 대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주로 신체에 통증을 일으킨다. "가슴이 콕콕 쑤신다거나 등이 아프다는 등 신체의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보통인데 가족들은 귀담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집살이가 심한 며느리가 가슴이 아프고 소화가 안되어 병원에 갔는데 신체적인 원인을 못찾으면 정신과 쪽으로 보내지는데 특히 한인들에겐 이같은 화병이 많다"며 "결국 스트레스가 장기화될 때 나타나는 문제들로 방치하면 뇌의 판단능력이 없어져 극단적인 행동으로 분출된다"고 지적했다. "그 사람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이미 뇌의 비정상 때문"이라며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경우 더 위험= 이번에 전직 경찰관을 보면 다분히 자기애성 성격장애 성향이 엿보인다. '나는 이미 죽었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명예가 실추된 것에 대해 극도의 화를 품었다. "이 증세 역시 뇌 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긴 상태여서 현실에 대한 판단력이 없어져 분노가 이성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라며 자기애성 성격장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를 모든 사람들이 해치려 한다'고 생각해서 세상과의 전쟁을 시작하려는 자기 파괴적인 반응을 한다.

# 치료= 상담만으로는 부족하다. 뇌전달물질의 균형을 잡아주는 약물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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