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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여유도 우려냈다

100년 넘는 전통 찻집부터
디저트 궁합 일품인 곳까지
한국산 녹차도 귀빈대접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앙칼지다. 봄이 오기 전 추위를 실감케 하는 요즘, 추위를 달래는 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김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차 한 잔이다. 한 모금에 추위도 녹이고 그윽한 향에 빠져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것도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수십 여 가지의 찻잎들을 만나볼 수 있는 스토어, 아늑한 분위기에 디저트까지 갖춘 찻집들을 소개한다. '프루스트를 읽어 본 사람'이 돼 보고자 도전장을 내밀었다면 이번 주말, 책을 들고 찻집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마들렌을 하나 주문해 놓고 차를 홀짝거리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18년 전통으로=맨해튼 다운타운 웨스트에 위치한 '맥너티즈 티 & 커피(McNulty's Tea & Coffee· 109 Christopher St. 212-242-5351)'가 그 주인공. 1895년 오픈한 맥너티즈는 1920년대에 현재 자리로 옮겨 92년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나간 세월의 흔적이랄까. 가게 내부로 들어서면 삐걱거리는 나무바닥과 쌓여있는 커피자루, 이제는 쓰지 않는 오래된 핸드밀이 편안하면서도 빈티지 느낌을 준다. 끊이지 않고 한 명씩 찾아오는 손님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마냥 무엇을 사갈 지, 주문할 지 다 알고 있다. 아담한 가게 구석구석에 얼마나 많은 차와 커피들이 숨어있는 지. 20년 넘게 일한 직원도 몇 종류가 있는지 모른단다. 직접 만들어 팔진 않고 찻잎과 커피원두를 구매할 수 있다. mcnultys.com.

◆티 라운지=맨해튼 소호에 위치한 '하니 & 선스(Harney & Sons· 433 Broome St. 212-933-4853)'는 다양한 종류뿐만 아니라 찻집 안쪽에 위치한 티라운지에서 파는 바닐라스콘으로 인기가 좋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에 왼쪽으로는 찻잎이 든 양철통이 온 벽을 가득 채우고 있고 오른쪽으론 선물용 차·컵 등이 진열돼 있다. 따끈따끈하게 나오는 바닐라스콘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먹고 싶은 차가 있다면 한 잔쯤은 무료 시식이 가능하다. 파리(Paris)와 핫 시나몬(Hot Cinnamon)이 인기가 좋다. 최소 2온스부터 구매 가능. harney.com.



◆현대적인 감각으로=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시작해 미국까지 진출한 '데이비즈 티(David's Tea)'는 현대적인 감각의 인테리어와 시즌마다 내놓는 독특한 차 종류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겨울 시즌을 맞아 '코코민트 크림' '초콜릿 칠리 차이' '바나나 드림 파이' 등 5 종류의 차를 내놓았다. 다른 찻집에 비해 유난히 견과류가 들어간 차 종류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밀병기' '추워 911' '키위의 모험' 등 톡톡 튀는 이름도 매력을 더한다. 녹차 메뉴엔 한국 녹차 세작도 있어 괜스레 반갑기도 하다. 데이비즈 티는 앉아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몇 개 마련돼 있지만 테이크아웃으로 가져가거나, 찻잎을 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에버 넛(Forever nuts)'이 스테디셀러. 1온스만 구매 가능해 부담 없이 여러 종류의 차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맨해튼 어퍼웨스트, 다운타운 등지에 위치해 있다. davidstea.com.

데이비즈 티 어퍼웨스트 지점에서 조금 밑으로 내려가면 프랑스에서 건너온 '쿠스미 티(Kusmi Tea· 1037 3rd Ave.212-355-5580)'도 있다. 진하게 우려 나오는 자스민티의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다. 러시아 차 종류가 많고 컬러풀한 찻잎 양철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en.kusmitea.com.

소호와 어퍼웨스트에 위치한 '르 팔라 데 테(Le Palais des Thes)'에서는 한국차 '죽로(Jukro)'가 1온스에 36달러로 고가에 팔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보통 차 가격에 3배에 달하는 죽로는 비싼 가격 탓에 콧대 높은 뉴요커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us.palaisdesthes.com.

글·사진=이경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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