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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 밸리서의 사진여행…죽을 만큼 아름다웠다

중앙일보 명예기자단의 2013년 첫 출사기

'죽을 만큼 아름다운 곳을 여행하고 싶다면 데스 밸리를 찾아가라'고 했던가.

후버 대통령이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미국 최대의 국립공원 데스 밸리.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3배가 된다는 데스 벨리를 향해 지난 2월 16일 아침 출사여행을 떠났다. 중앙일보 문화센터가 주관하는 중앙일보 소속 명예기자단이 운영하는 2013년 첫 정기 출사였다.

중앙일보에서 아침 8시 30분에 출발 다섯 시간을 달려 데스 벨리와 인접한 슈샨 마을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저기 그 옛날 탄광의 흔적이 산재한 마을의 야외식탁에서 함께 하는 점심이 데스 벨리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리를 즐겁게 했다.

소금 가루가 눈처럼 덮여 있는 벌판을 돌아 해수면보다 85.5m나 낮은 배드 워터 소금밭에 이르렀다.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하얀 소금 밭 오른쪽으로는 자그마한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어 이쪽저쪽 산들을 비추어 준다. 일행 가운데 뉴욕에서 온 분이 호기심을 못 이기고 하얀 소금가루를 집어 맛을 본다. 염분 외에도 여러 가지 광물질이 들어 있다니 몸에 그리 나쁘지는 않겠지만 너무 짠 맛에 퉤퉤 뱉었다.



배드 워터의 소금밭을 뒤로 하고 다시 삼십분 쯤 달려서 메스키토 모래언덕에 도착 황혼 사진을 찍기 위해 언덕으로 올라갔다. 빤히 보이는 저쪽 언덕에 가는데 30분. 나도 모르게 바람이 그려 놓은 고운 모래 언덕의 아름다운 곡선들을 음미하며 걸었다.

어느새 하얀 모래 언덕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 저쪽 끝 언저리는 지는 해의 빛으로 황홀하게 물들어 간다. 황혼의 아름다움에 취해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사위가

온통 어둠에 잠긴다. 고운 모래밭은 평지보다 몇 배나 힘이 든다더니 과연 바쁘게 걷는 다리가 뻣뻣해지고 쥐가 나려 한다. 서편 하늘의 찬란한 황혼빛 반대편 동쪽 하늘도 아름다운 붉은빛 보랏빛으로 곱게 물이 든다. 일행들만 없었다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바라보면서 고운 모래밭에 누워 맘껏 지새고 싶은 곳이었다.

다음날 새벽 3시. 잠이 아쉽지만 좋은 아침 사진을 얻으려면 부지런을 떨어대며 나서야 했다. 깜깜하기만 한 모래 언덕. 손전등을 비추며 조심조심 걸어 들어가는데 바지런한 대원들은 벌써 꼭대기 능선에 올라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침 햇살은 찬란한 빛으로 잠든 모래 언덕을 깨우며 새로운 아침의 신선함과 아름다움을 더해 간다. 아침해가 뜨고 찬바람이 조금 쯤 풀리는 7시 30분 잘 익은 김치 곁들여 먹는 따끈한 라면이 그토록 일미임을 새삼스레 느끼며 게 눈 감추듯 끝내고 앨러배머 힐스로 출발했다.

중간에 에인절 애덤스의 사진으로 유명한 로운 파인의 박물관이 있는 비지터 센터에 들러 잠시 몸을 풀고 앨러배마 힐스에 들렀다. 기암괴석과 궁륭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레드록 캐니언에 들러 요정들이 사는 동네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1박 2일의 아쉬운 여정이었지만 우린 참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서로 다른 삶 속에서 키워온 같은 생각들을 교감했고 그것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고 행복했으며 각자의 삶 속에서 새로운 활력으로 힘차게 살아갈 위로와 희망과 힘을 얻고 돌아왔다.

이병선

〈중앙일보 명예사진기자 클럽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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