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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들의 ‘한’ 재조명…UC버클리 CKS 강연

조슈아 필저 교수 “노래 통해 스스로 치유 노력”


“세월이 세월이 가거들랑 니 혼자만 돌아가지. 아깝고 불쌍한 박두리 청춘을 와 이렇지도 들여갔노?”

여전히 마르지 않는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의 통한 섞인 ‘타령’이 UC버클리 한국학 연구소(CKS·소장 존 이)를 가득 채웠다.

CKS는 19일 10여년간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의 삶 속에 깃든 ‘노래와 한’을 집중 취재해 ‘Hearts of Pine’이라는 책을 발간한 한·일 민족음악학자 조슈아 필저 토론토대 음대 교수를 초청, 위안부들의 한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필저 교수는 자신의 저서에서 소개한 3명의 피해자(문필기·박두리·배춘희)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삶 속에 자리잡은 ‘노래’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그들의 육성으로 녹음된 ‘타령’을 함께 들으며 아픔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 일본군 강제 동원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여 살고있는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을 통해 접한 피해자들의 삶을 가까이서 관찰하며 취재한 내용을 참석자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취재 과정에서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타령에서부터 대중가요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즐겨 부르는 노래 18번’을 일일이 물었다는 필저 교수는 “노래는 트라우마(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 뒤에 오는 정신적 외상)를 치유하는 가장 큰 매개체이자 터부시 되었던 모든 것들을 쏟아내는 역할을 하는 통로”라며 “갖혀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해학과 풍자를 통해 표현하는 그들의 ‘노래’는 가장 진솔한 표현법”이라고 강조했다.

유태계이기 때문에 홀로코스트와 위안부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필저 교수는 일본 정부가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소름끼치고 끔찍한 일’이라고 표현하며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해야할 문제지만 한국 정부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좌시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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