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굿!" 류현진 퍼펙트 라이브피칭
24일 화이트삭스전 출격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사진)이 첫 라이브피칭에서 완벽한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시범경기 첫 등판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일만 남았다.
류현진은 19일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개막 후 첫 라이브피칭을 가졌다. 라이브피칭이란 투수가 타자를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것으로 실전 피칭을 앞두고 치러지는 최종 준비 단계다. 오는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갖는 류현진은 이날 라이브피칭으로 실전 준비를 끝마쳤다.
오전 11시쯤 불펜피칭으로 가볍게 20개를 던진 뒤 잭 그레인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포수 윌킨 카스티요와 호흡을 맞췄다. 다저스 최고의 전설 샌디 쿠팩스를 비롯해 돈 매팅리 감독 릭 허니컷 투수코치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 등 핵심 코칭스태프가 배팅케이지 뒤에서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봤다. 토미 라소다 고문도 3루 덕아웃 쪽 먼발치에서 류현진의 공을 주목했다.
류현진은 첫 라이브피칭에서 닉 에반스 제레미 무어 오마 루나 알프레도 아메자가를 상대로 5개씩 총 20개를 던졌다. 오른손 타자 루나는 류현진의 변화구에 움찔하며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고 스위치히터 아메자가는 류현진의 변화구에 헛스윙까지 했다. 이들은 총 8번 스윙했지만 제대로 된 안타성 타구는 없었다.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외야에 나간 타구가 하나 있었지만 이마저도 야수 정면성 타구였다.
그레인키와 맞교대로 라이브피칭한 류현진은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 알레긋 카스텔라노스 아지 마르티네스 댈러스 맥퍼슨 저스틴 셀러스를 상대로도 똑같이 5개씩 총 20개 공을 던졌다. 이들도 류현진의 공을 상대로 5번 스윙했지만 3개가 파울 타구였고 셀러스는 크게 헛치기까지 했다. 종종 몸쪽으로 향하는 공에 반사적인 하프 스윙도 나왔다. 40개 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1루-2루-3루 견제로 라이브피칭을 모두 마쳤다.
피칭을 마친 뒤 류현진은 '커브의 마술사' 쿠팩스로부터 직접 커브 그립을 배우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본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와 류현진 모두 다 괜찮았다. 류현진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좋았고 나머지 변화구도 나쁘지 않았다. 쿠팩스에게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했다. 라소다 고문도 류현진의 피칭에 연신 "굿! 베리 굿!"을 연발했다.
류현진은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던졌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떨리지 않았고 지금 상태에서 전력으로 던졌다"며 "직구 외에도 체인지업과 커브를 던졌다. 아직 슬라이더는 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 달리 미국 타자들은 라이브피칭 때 공을 치는 대신 보는 성향이 강하다. 아직 캠프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주위의 칭찬에도 타자들이 자신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때부터 차차 알아갈 것"이라며 자만없이 배움의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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