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교회] 표절과 참된 리더
권태산 목사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했던 7080시절 사회는 카리스마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었고 교회 역시 전제 군주 같은 리더십이 능력을 발휘했다.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교회도 기업들과 함께 대형화를 이루게 된다. 한국 대형교회들이 단기간에 성장한 무시 못 할 배경에는 급성장한 경제가 있었다. 경기 침체와 디지털 시대에 들어선 현대 교회는 이제 성장의 최고점을 찍고 하강하는 단계에 있다. 예전처럼 당장 수천 수만 명의 성장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 되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
경기가 침체되면서 믿음도 교회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가지고 있던 믿음이라는 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믿음이 아니라 경기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가 소멸하는 믿음인지도 모른다. 교회의 성장과 발전도 담임 목회자의 특별한 영성과 믿음의 결과라고 철석같이 믿었었는데 그들의 말년을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그동안 살아왔던 모든 환경이 영화 세트였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발견하게 되는 씁쓸한 영화 '트루먼 쇼'의 세트를 방금 빠져나온 느낌이다.
안타깝게도 부흥을 갈망하는 교회들이 아직도 경제 중흥기에나 필요했던 카리스마적 전제 군주적 리더십을 열심히 찾고 있다. 교회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이유를 무능한 리더십에서 찾기 때문이다.
성경은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는 완벽한 리더의 모델로 예수님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예수님의 리더십의 특징은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수많은 무리가 따르는 듯했지만 결국 예수님의 리더십 아래 모인 숫자는 겨우 12명이었다. 그것도 제자 한 명은 스승을 배신하고 말았다.
시대에 부흥하는 목회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바라시는 목회자가 될 것인가를 앞서 고민했던 목회자가 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를 통해 사람에게 인기있는 목회자가 되기를 포기하고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해도 하나님께 인정받는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내가 사람을 기쁘게 하랴 하나님을 기쁘게 하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나는 하나님의 종이 아니다".
목회자 중에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도 참교회를 만들려고 발버둥치는 목회자가 있고 목회로 성공해 이름 석자 드날리고 싶어하는 삯꾼이 있다.
이 시대 기준으로 성공적인 목회를 위해서 갖추어야 할 두 가지 덕목(?)이 있다. 첫째는 기복의 메시지를 능수능란하게 잘해야한다 번영신학이다. 왜냐하면 교인중에 참 그리스도인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두 번째는 학위이다. 특별히 규모 있는 교회는 박사 학위를 청빙의 필수 조건으로 요구하는 교회가 많다. 한국의 초대형교회 담임목사의 박사학위 표절 사건이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다시 한 번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가짜 학위 사건이 연예인들을 거쳐 교계로 옮아오면서 한 이름하는 목사들이 떨고 있다고 한다. 교회가 시대의 흐름과 발을 맞추어 리더를 구하다 보니 부작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성경의 리더십을 갖춘 자는 크고 화려한 길 보다는 좁은 길로 교회를 인도한다.
예수 믿어 누릴 특권보다 복음전할 의무를 더욱 강조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없는 것이다. 작지만 강한 교회를 만들려면 무엇보다 참 리더를 선택하는 안목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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