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류현진의 4월'이 기다려진다
박상우/사회팀 기자
이제 한국과 이곳 기자들은 엄청 바빠질 전망이다. 스프링 캠프 뿐만 아니라 류현진 등판 때마다 경기장을 찾을 것이고 그가 던지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것이다. 그의 표정도 빼놓지 않고 카메라에 담을 것이다.
류현진 덕분에 한인들의 볼거리도 하나 늘어났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는 4월부터는 그가 한인사회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영향이다. 성적이 좋을수록 긍정의 힘은 더 커질 것이다.
우선 한인들은 류현진의 활약상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이미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맹활약을 통해 그 자부심이 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이국땅에서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자부심이 말이다.
또 한국기업들은 류현진을 통한 마케팅에 신경 쓸 것이고 주류 및 한국 언론들도 류현진을 쫓아다니며 LA한인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 일 것이다.
다저스 구단도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미 박찬호라는 걸출한 한국인 스타를 통해 관중 증가 등 짭짤한 재미를 봤기 때문에 류현진에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입단식이 열린 다음날 곧바로 구단 측에서 LA 한인타운에서 사인회를 연 것도 이러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저스는 한인들의 응원 열기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넘버원'이라고 칭할 정도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다저스 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때 한인 야구팬들이 보여준 열광적인 응원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귀띔까지 해줬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위해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해 6년 최대 4200만 달러를 내걸며 공을 들인 이유도 그의 실력과 함께 LA 한인사회의 엄청난 마케팅 잠재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다저스 구단 관계자도 팀이 선수를 뽑는 데 있어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마케팅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흠잡을 데 없이 모든 것이 잘 진행되고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도 그 팀이 다저스인 것도 딱 들어맞는다. 계약 그리고 그 후에 모든 대우도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존심을 충분히 살려주고 있다.
특히 기본 계약조건 외에 용돈 지급 통역사 고용 영어 과외비 무료 비행기 티켓 제공 등 구단 측이 세부적인 것까지 신경 쓴 섬세함이 느껴진다. 또 팀에서 이미 류현진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 계획을 짜고 실천에 돌입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돗자리는 구김 없이 잘 깔린 셈이다. 이제 우리 한인사회의 힘을 보여줄 차례다. 야구 시즌이 개막하는 오는 4월 다저스 구장에서 한인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여주자. 99번 류에게 힘을 실어주자. 류현진의 다저스 구장 첫 등판은 4월3일(예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4월5일부터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3연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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