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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강대학교에서 성경학을 가르치고 있는 예수회 소속 송봉모 신부의 성경대학 4학기 강의가 지난 8일(금 오후6시30분~9시 30분)부터 시작하여 9일과 10일 세차례에 걸쳐 성 아그네스 한인성당(주임신부 최대제)에서 열렸다. 날씨가 추운데도 250 여명의 한인들이 3일동안 모두 9시간에 걸친 4학기 강의를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학기는 '초대교회의 삶과 그 영성(2)'으로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을 통해서 본 AD 44년 경에 형성된 초대교회인 안티오키아(시리아)교회 모습을 오늘의 교회와 비교하여 강의했다. 내용 요약을 해보았다.

▶초대교회 지도자의 모습= "...바르나바는 선한 사람이었으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였다. 그래서 수많은 군중이 주님께로 인도되었다(사도11.22~24)"송 신부는 몸이 많이 아플 때 자신도 모르게 '착하게 살겠습니다'라는 기도를 했다며 "성경에서 보면 하느님은 선한 인품의 사람들을 도구로 사용하신다"고 설명했다. 능력도 중요하고 신앙심과 성령충만도 좋지만 하느님은 '선한 인품'을 가진 사람들을 당신의 도구로 즐겨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바르나바가 안티오키아에서 초대교회를 형성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이같은 성품 때문이다.

▶동역자를 찾는 태도= "...바르나바는 사울로를 찾아 다르소로 가서 안티오키아로 데리고 왔다.(사도 11.25~26)"함께 초대교회를 이끌 동역자로 바르나바는 자신보다 젊고 적극적인 사울로(바오로)를 찾았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모로 보아 훌륭한 바오로를 찾아간 것이다. 나의 지위나 인기를 염두에 두지 않고 우선적으로 하느님의 일이 잘 되어 가기 위한 일꾼으로 동역자를 찾는 바르나바의 태도가 오늘날 교회 지도자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 지도자는 훗날 지위가 높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기 보다 '사랑을 많이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야 하지 않을까.

▶초대교회 공동체 특징= 첫째가 팀으로 운영되는 공동체란 점이다. 지도자가 혼자서 단독으로 하지 않고 여럿이 하나의 팀이 되어 함께 공동체를 이끌어 갔다. 독단적인 결정을 막을 수 있고 상호보완적이다. 둘째는 가르치고 배우는 공동체였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으로 신자가 됐지만 각자가 그리스도를 자신의 롤 모델로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시간과 공부가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신자 재교육이었고 초대교회에서는 그 중요성을 알고 실천했다. 안티오키아 교회가 급속히 커질 수 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경에서 "...바르나바와 사울로가 만 일년동안 그곳 교회에서 함께 지내면서 군중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했다. 그 결과 주위 사람들이 처음으로 그들을 보고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이란 의미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자 재교육의 시작은 성서공부이다. 성경 속의 예수 그리스도를 배워 그의 삶 가치관 태도가 우리의 것이 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그리스도에 속한 사람들로 살 수 있다. 세번째가 기도하며 예배하는 공동체였다. 특히 주님께 드리는 예배가 중요하다."...그들이 주님께 예배를 드리고 단식하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이르셨다(사도 131~3)"고 했다.



▶ 초대교회의 선교= "...예배하고 있을 때 성령께서 그 두사람을 선택해서 떠나 보내라고 하셨다.."안티오키아 초대교회에서 처음으로 이방인에게 선교사를 파견하는 모습이다. 오늘날 미사 끝에 사제가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고 하면 신자들은 '하느님께 감사합니다'고 답한다. 안티오키아 교회에서도 주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한 뒤 안수하고 나서 최초로 이방인 지역으로 바르나바와 바오로를 선교사로 떠나 보냈다. 미사가 끝났다고 생활 속으로 가서는 딴 것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미사때의 그 예배하는 마음을 그대로 삶의 자리에서 전하라는 선교사명을 갖고 있음을 기억한다.

▶선교사는 가장 유능한 사람= 안티오키아 초대 공동체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이 바르나바와 바오로였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그 두 인물을 지목하여 보내라고 했다. 선교지는 힘든 곳이기 때문에 혼자서 여러면에서 월등하지 않으면 그 임무를 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교사를 파송할 때는 그 공동체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을 보내는 것이 초대교회의 원칙이었다. 오늘날에도 이 원칙이 지켜져야 선교지에서 성공할 수 있다.

▶봉사후 상처 더 받는 이유는= 1차 선교여행 끝낸 다음 다시 안티오키아 공동체로 돌아온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오랫동안 제자들과 함께 지냈다(사도1427~28)'고 했다. 봉사 후 반드시 쉬는 것이 중요하다. "봉사하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힘으로 봉사해야 합니다(1베드 411)"고 했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주신 힘으로 일단 선교를 마친 후에는 다시 그 힘을 충전시키기 위해서 하느님 안에서 쉼이 절대 필요하다. 사제들의 안식년이나 휴가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신자들의 시선이 잘못되었음을 초대교회 선교를 통해 지적했다.

글·사진=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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