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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대신 햇빛을 찾아 만나라…계절성 우울증 극복 방법

50대 초반의 주부 김모씨는 지난 해 말부터 최근까지 두어 달 남짓 "세상사는 재미가 없다"는 말을 자주 되뇌곤 했다.

김씨는 자녀들도 별 문제없이 학교에 다니고 남편 또한 성실하게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심드렁한 마음이 부쩍 자주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우울한 심사에 이리저리 애꿎은 남편에게 불평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좀체 삶의 의욕이 돋아나지 않는다.

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즈음 "기분이 바닥"이라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별한 질환이나 집안에 나쁜 일이 생겨서가 아니라면 이런 사람들은 아무래도 계절을 먼저 탓해야 할 듯 하다.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분이 처지고 삶의 의욕이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이른바 계절성 우울증인데 이는 우울증 그 자체보다 이로 인해 촉발되는 불화나 갈등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칫 부부간의 언쟁으로 이어지거나 부모 자식 간 다툼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 머지 않아 봄이 오면 저절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 몸무게 불고 잠의 질 좋지 않아=가을과 겨울에 기분이 다운 되는 건 일종의 생리 현상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언짢은 기분이 자주 들고 보통 체중이 5% 가량 불어나며 잠이 깊게 들지 않는 등의 현상이 있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몸무게 늘어나고 잠이 깊지 않으니 피로감도 있고 매사 흥미를 잃기도 쉽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는 집안이나 신상에 별 나쁜 일도 없는데 기분이 우울할 때가 많다면 마음을 최대한 넉넉하게 먹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한다. 특히 식구나 직장 동료 등에게 짜증을 내거나 심통을 부린다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하도록 한다.

#. 햇빛 많이 쬐는 게 우선=가을과 겨울에 흔히 나타나는 우울한 기분은 심각할 정도가 아니라면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을 필요는 없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스스로는 물론 집안 사람들이 봤을 때도 큰 문제가 있을 정도가 아니라면 혼자 힘으로도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기분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햇빛을 충분히 쬐도록 하는 것이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공간에 최대한 장시간 머무르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계절성 우울증으로 진단되면 병원에서도 광 요법을 쓰는 경우가 많다. 북반구에서는 봄 기운이 나타나는 3월이 되기 직전인 요즘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특히 많다. 같은 북반구 중에서도 더 북쪽으로 갈수록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

예를 들면 같은 캘리포니아라도 남쪽의 샌디에이고보다는 북쪽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울적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울한 기분이 들면 이를 큰 문제라고 여기기 보다는 "그러려니" 하고 최대한 느긋한 마음을 먹고 생활하는 게 도움이 된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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