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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영사기법 활용

뮤지컬 '지킬 & 하이드'
3일까지 팬테이지스 극장

뮤지컬 '지킬 & 하이드(Jekyll & Hyde)'는 유난히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작품이다. 조승우라는 걸출한 스타를 전면에 내세워 라이센스 초연을 한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 티켓 오픈만 했다하면 1시간도 지난지 않아 전석이 매진되는 경이적 흥행 행진을 계속해 오고 있다.

반면 원작 소설에서부터 오는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내용에 다소 기괴하고 과격한 무대 연출이 더해진 탓에 화려한 볼거리와 신나는 춤과 노래를 원하는 브로드웨이 관객층에게는 외면받아 왔다. 다음달 3일까지 할리우드 팬테이지스 극장에서 공연되는 '지킬 & 하이드'는 작품의 제작진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면밀히 분석한 끝에 다시 한번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기 위해 완벽히 새단장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공연이다. 한국에 '지킬 & 하이드'를 수입해 대박을 터뜨린 주역인 신춘수 OD 뮤지컬 컴퍼니 대표는 아예 이번 미국판에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제작은 물론 크리에이티 분야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고 전해진다.

'지킬 & 하이드'의 스토리는 원작 그대로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인간의 정신 세계에서 선과 악을 분리해내는 치료법을 연구하던 주인공 헨리 지킬은 임상실험대상을 구하지 못해 연구가 벽에 부딪히자 스스로가 실험대에 오른다.

하지만 곧 지킬은 악으로만 가득 찬 제2의 인물 에드워드 하이드에게 내면을 지배당하며 서슴치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등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지킬은 지고지순한 약혼녀 엠마와도 멀어지게 되고 술집에서 만나 우정을 키우던 루시에게도 큰 상처를 주게 된다.

업그레이드된 '지킬 & 하이드'는 일단 시각적 즐거움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최근 브로드웨이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영사기법을 사용해 연출해 낸 무대는 다양한 공간 활용과 상징적 이미지들로 원작이 가진 분위기를 잘 살려낸다. 지킬의 일기가 실험실 벽면에 글자로 영사되는 부분이나 하이드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얼굴이 한명씩 무대에 드러나는 장면은 그 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이다.

무대가 뒷받침이 되니 그 동안 어둡고 답답한 분위기에 짓눌려 있던 작품 속 아름다운 노래들도 그 속살을 드러내며 빛을 발한다. 가장 유명한 지킬의 독창곡 'This is the Moment'는 물론 루시의 가슴 절절한 솔로곡 'Someone Line You'나 엠마의 감미로운 아리아 'Once Upon a Dream'의 서정성이 진하게 객석을 물들인다.

아쉬움이 남는 곡은 'Confrontation'이다. 지킬과 하이드의 분열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곡인데 지금까지는 주연 배우 혼자 한 노래에서 양 캐릭터의 성격을 급격히 오가며 긴박감을 표현해냈다면 이번 버전에서는 하이드의 캐릭터가 미리 녹화된 영상으로 전부 대체됐다. 배우는 지킬로서만 연기하고 하이드는 영상으로만 지킬과 대립하는 식이다.

배우의 역량에 따라 완성도의 편차가 큰 장면이라 '안전한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2막의 하일라이트이자 주인공을 가장 빛나게 하는 장면이 기술과 연출로만 덮여 버렸다는 점은 뮤지컬 팬들에겐 다소 김이 새는 부분이기도 하 다.

주연 배우들은 그대로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게 될 톱 클래스들이 포진해 있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토니상까지 수상한 바 있는 콘스탄틴 마롤리스가 지킬 역을 R&B 가수 출신 데보라 콕스가 루시 역을 맡았고 뮤지컬 계의 신성 틸 윅스는 엠마로 열연한다. 섬세함은 뒤지지만 거친 목소리로 에너지를 뿜어내는 마롤리스의 연기가 좋다. 두 여자 배우들은 다채로운 감정표현과 발성을 자유자재로 구성하며 새로운 '지킬 & 하이드'의 진정한 주인공들로 우뚝 선다.

공연 정보는 www.BroadwayLA.org. 티켓은 25달러부터. 13세 이하는 관람할 수 없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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