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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석상에 선 교황 "교회 위해 사임"

사임발표 후 첫 미사 집전
28일까지 교황 업무 수행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갑작스런 사임 발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와 "교회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교황은 13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미사를 갖고 수천 명의 신자들을 향해 사임 의사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모두 알다시피 교황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선택은 오로지 나의 자유 의지로 이뤄진 것으로 교회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자들에게 "나와 앞으로 선출될 교황 그리고 교회를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이 11일 사임 의사를 전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고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있었다. "성하께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신도들의 따뜻하고 진심 어린 환호에 교황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사임 의사는 밝혔지만 공식 사임일인 28일까지 교황은 업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재의 수요일' 미사를 집전했고 14일에는 로마의 사제들과 연례회의를 가지고 예정된 대로 과테말라와 루마니아 지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다음 일요일에는 삼종기도를 27일에는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차기 교황 선임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지만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가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할 콘클라베 회의는 다음 달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

퇴임 특종한 기자, 비결은 라틴어 실력
통역 기다리지 않고 1보 타전


이탈리아 ANSA통신 지오반나 치리 기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을 가장 먼저 세상에 알렸다.

11일 교황이 라틴어로 된 사임 발표문을 읽는 동안 현장의 다른 기자들은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며 통역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라틴어에 능통한 치리는 교황의 사임 의사를 알아듣고 바로 140자 남짓한 1보를 타전했다. 세계적 특종이었다.

그녀는 "교황이 '심각한 건강 상태'라고 하는 것을 듣고 큰 일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사임한다'는 말에 무릎에 힘이 빠져 다리가 떨렸다"고 12일 유럽 뉴스 채널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라틴어는 거의 쓰지 않는 언어이지만 바티칸에선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공식 문서는 모두 라틴어로 기록되고 중요한 발표도 라틴어로 이뤄진다.

그러나 최근 바티칸에서도 라틴어 사용자들이 줄고 있다.

교황청 공식 문서를 작성하는 부서에서 일하다 은퇴한 미국의 레지널드 포스트 신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 내에서도 라틴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100명 정도"라며 "바티칸에선 라틴어보다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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