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같은 엄마, 딸같은 아내
김영기 약손마을 원장
이제는 치료를 마무리하고 집에서 자가치료를 할 수 있는 스트레칭 기공을 가르쳐야겠다고 작정을 하고 있는데, 지난 주중에 발목 부위에 물이 차서 방문했습니다. 그간 치료마사지를 받으면서 몸에 자신이 붙자 밤늦도록 일을 하자 다시 발목에 과부하가 걸린 것입니다.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지요. 대개 이런 경우에는 점차 일을 늘려나가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주에는 얼굴에 화색이 가득 차 나타나서 정말 이 말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얼굴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생님, 지난 주에 남편하고 교회를 갔는데, 어느 분이 ‘따님하고 같이 오셨어요?’하고 묻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신랑이 기가 막혀서 우물쭈물 넘어갔는데 이번 주에는 아들하고 교회를 갔는데 ‘누나하고 같이 왔니?’하고 물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전신의 경락을 순환시켜 놓으면 최종적으로 얼굴에 그 결과가 피어나게 되어 있는데, 이 타이밍에는 무엇을 사용하더라도 평소보다 몇 배의 효과를 보게 됩니다. 최근에는 오는 환자의 상황에 적절한 약초를 미리 준비하고 숙성을 시켜서 특별히 쓰는 오일에 첨가를 하면 흡수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 환자의 경우에는 몸의 부기를 빼주고 습성피부에 적절하게 지속적으로 윤택을 줄 수 있는 약초를 첨가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치료마사지를 받고 있는 40~50대 여성의 경우에 10~20년 젊게 보인다는 분들이 여러 명 됩니다. 한 50대 여인의 경우에는 20대 같이 보이게 해달라고 때를 쓰는 분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제 경우에는 질병이나 부상치료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순환이 좋아지는 경향으로 일축하고 관심을 두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약초 오일마사지를 효과적으로 받을수록 시술이 끝나고 환자의 얼굴에 화광이 넘치고 생기가 도는 만큼, 제 몸에 기가 많이 빠져나가 허탈함을 느낍니다. 충전이 필요해서 환자가 대기중일 때에도 양해를 구하고 잠시 약손마을을 나가서 기체조를 하고 돌아오곤 했었습니다.
어차피 젊어서는 스승님께서 ‘인세에 드믈게 기가 충만해서, 집중하는 부문에서 성취를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마음에 찰만큼 성취를 얻지 못하고 살고 있으므로 병고와 사고를 당하고 오는 사람들이 오고 있어서 치료에 필요로 하는 활력을 위해 필요한 기운을 나누어줄 수 있다면 그도 보람이 되지는 않겠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거스릴 수 없을만큼 단호한 생로병사의 순리를 어느 시기까지 거부하고 역행시킬 수 있다는 것은 역리가 아니고 인간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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