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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강행…길주군 핵시설 부근 규모 4.9 인공지진 관측

한국정부 공식 확인…오늘 UN안보리 소집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끝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한국 정부는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실험을 강행한 것은 안보리 결의 1874호 2087호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천영우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정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며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전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오전 11시 57분쯤에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4.9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관측됐다"며 "기상청이 파형분석 결과 인공지진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군 당국도 군사대비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한단계 격상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도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높였다.

또한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뉴욕 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LA시간 낮 12시) 긴급회의를 연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는 의장국 자격으로 안보리 이사국들에 회의 소집을 통보했다. 현재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유엔 의장국 대표 자격으로 뉴욕을 방문중이다.

이번에 탐지된 지진파 규모는 1ㆍ2차 핵실험 때보다 강도가 큰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 위력이 10킬로톤(kt) 이상으로 추정했다.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규모 3.9,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규모 4.4의 인공지진파가 탐지됐다.

다만 진도 규모만으로 폭발 위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하 갱도의 규모, 실험 방식 등에 따라 측정되는 지진파의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ㆍ2차 핵실험 때는 플루토늄을 사용했으며 이번에는 고농축우라늄(HEU)이나 플루토늄과 HEU를 함께 사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는 지진파로는 식별이 어렵고 공중 탐지 등 별도의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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