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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재의 수요일' 40일이 시작되다…

성목요일 전까지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
가톨릭 교회의 전통 기간으로 금육과 단식 실천

올해도 어김없이 사순시기가 돌아왔다.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인 내일(13일수)부터 '주님의 만찬 성목요일(3월28일 목)'의 주님만찬 미사 전까지이다. 이 사순시기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주님의 부활축제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사순'의 뜻은 40일을 의미한다. 이 숫자는 성경에서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기간을 상징한다. 모세는 십계명을 받기 전 40일간 재를 지켰고 엘리야도 호렙산에 갈 때 40일을 걸였다.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을 시작하기 전 40일 동안 광야에서 단식하며 기도했다. 이처럼 40이라는 숫자는 '하느님을 만나는데 필요한 정화의 기간'을 뜻한다.

따라서 내일 가톨릭 신자들은 각 성당에서 재의 수요일 미사를 통해 이마에 재를 얹는 예식을 하면서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라는 사제의 말에 '아멘'으로 동의하면서 40일동안 마음으로부터 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즉 기도 자선 단식을 통해 '본디 자신의 자리가 어디이며 창조주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깊게 묵상하며 '어느새 그 위치가 뒤바뀌어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하는 시기이다.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이 기간에 희생과 극기의 표징으로 금육과 단식을 실천하며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다.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금요일(3월29일 금)'에는 금육과 단식을 함께 지키고 있다. 금육은 고기류를 먹지 않는 것인데 만 14세부터 죽을 때까지 지킨다. 단식은 세끼 중에 한끼는 완전히 굶고 한끼는 반만 먹고 나머지 한끼는 원래대로 식사를 하는데 만 18세에서 60세까지 지키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희생은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에 대한 나눔으로 드러나야 하므로 일상생활 안에서 구체적인 사랑의 나눔을 통해 완성되어야 한다. 따라서 사순시기 동안에 각 성당에서는 자선 봉투나 자선함 등을 통해 모았다가 부활때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단식한 만큼 그 비용을 이웃의 자선으로 나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 신자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십자가의 길을 함께 하며 예수님의 수난 행적을 함께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사순시기 동안 교회의 전례는 신자들로 하여금 예수 부활 대축일(3월31일일)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잘 준비시켜 준다. 미사때에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은 바치지 않고 사제는 회개와 속죄를 상징하는 자주색 제의를 입는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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